제8기 대한전공의협의회 수장을 뽑는 선거운동이 14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각 후보들은 진료와 유세를 병행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후보들은 많은 전공의들을 접촉할 수 없어 직선제 선거의 의미를 충분히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14일 각 후보진영에 따르면 이들은 병원 진료와 당직 등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남은 짜투리 시간을 빌어 선거운동을 하는 열악한 상황에 처해있다.
각 후보들은 저녁때나 주말을 빚어 타 지역의 전공의들을 만나고 있으며 이메일이나 자료집 등에 의존하는 면이 크다.
김대성 후보는 "진료를 그만둘 수 없어 낮에는 진료를 하고 저녁에나 주말에는 지방이나 다른 전공의들을 만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민 후보도 "병원 근무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선거운동에 전적으로 집중할 수 없다"면서 "주위의 선후배들이 선거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동형 후보 역시 "메일을 보내고, 여러 아는 분들과 도움주시는 분들을 통해서 선거운동을 한다"며 "주말에는 타 지역에 내려가 전공의들을 만날 계획이다"고 알려왔다.
선거운동을 총괄하고 있는 이동은 선거관리위원장도 이러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동은 선거관리위원장은 "전공의라는 신분상의 한계가 있어 일, 당직 등을 진행하면서 선거운동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모 대학병원 교육수련부 관계자는 "대전협 선거에 출마한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진료부문이나 당직부문에서 별도의 협조요청을 해오지 않아 심각하게 고민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전공의 선거는 각 후보들이 낸 기탁금 일백만원과 대전협 예산으로 포스터와 공약 자료집 등을 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유권자는 대전협 회비를 낸 병원 소속 전공의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