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에 배탈나서 소화제를 사려해도 문을 연 약국이 없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열린 취임 2주년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하며 일반약 슈퍼판매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일반약 슈퍼판매 도입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공식 입장을 밝힌 것과 상반된 주장으로 주목된다.
그는 "전국 약국 수가 약 2만1천여곳이라면 동네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은 약 10만여개가 넘는다"면서 "의사 처방 없어도 되는 약에 한해 슈퍼에서도 약을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면 일자리도 창출하고 가격도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반약 슈퍼판매는 시급한 문제로 이를 통해 시장의 흐름을 바꿀 수도 있다"면서 "만약 약화사고 등 부작용이 문제가 된다면 약국에 가서 물어보고 사도록 선택의 폭을 넓혀주면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윤 장관은 이날 의료시장의 과도한 진입장벽에 대해서도 문제제기했다.
그는 "태국이나 싱가폴은 150만에서 160만명의 의료관광객이 유입되는 반면 우리나라는 8만명에 그치고 있다"면서 "의료시장에 민간자본이 들어올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풀어 해외환자 유치를 활성화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의료시장에 민간자본이 유입되면 공공의료 체계가 무너지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막상 큰 변화를 없을 것"이라고 일축하며 "의료체계가 상호 보충형으로 논의해 나아가야지 아예 논의를 중단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