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사회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민족집단들이 하나의 국가 혹은 지역사회에 함께 거주함으로써 형성되는 사회를 의미하며, 최근 들어 혼혈인가정과 국제결혼가정을 ‘다문화가정’이라고 부르기 시작하고 있다.
다문화가정은 한국인과 외국인이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는 경우가 대표적인 유형이며, 그 외에 외국인근로자 가정이 국내에 이주한 경우, 북한을 탈출하여 한국에 입국하거나 한국에서 한국인 또는 외국인을 만나 결혼한 가정, 1인 가구로 혼자 들어온 외국인근로자 또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다문화가정에 해당한다.
2000년대 들어 결혼이민자 수는 매년 증가하여 2010년 1월 기준 전체 인구의 0.4%(약 18만 2000명)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여성이 89.7%(약 16만 2000명)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결혼이민자가정 자녀 중 18세 이하는 총 97,882명이며, 이중 만6세 이하 영.유아가 67,498명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2010년 9월 30일 기준 우리나라에 체류 중인 취업자격 외국인은 54만 6954명이며, 국적별로는 중국, 동남아, 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몽골 순으로 나타났다.
2010년 외국인근로자 자녀는 2009년 보다 62% 증가한 2,058명이다.
북한이탈주민은 2010년 2월 현재 총 18,339명이 국내에 입국해 있으며 여성 탈북자 비율이 2007년부터는 평균 77%를 넘어서고 있다. 0~19세 사이의 북한이탈청소년은 2010년 2월 기준 2876명이다.
외국인 유학생은 2010년 9월말 기준 8만 7294명으로 2009년 동기대비 6.3% 증가하였으며, 여학생이 50.5%이고 남학생이 49.5%를 차지하고 있다.
이상의 각종 통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다문화가정을 이루는 인구의 유입은 계속하여 증가하고 있는데, 이들에 대한 교육, 문화, 사회적 지위 및 의료보장 제도는 정립이 돼있지 않아 많은 사회적 관심과 정책적인 지원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2050년이 되면 다문화가정을 이루는 인구가 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이 출생, 성장, 산전.후 관리 및 건강검진과 각종 질병 치료 등으로 새로운 의료지원의 대상이 될 것이므로, 그동안 수요의 감소로 어려웠던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등 관련 진료과목의 활발한 움직임이 있어야 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혜성 국회의원의 2010년 3월 2일 보도자료에 의하면 다문화가족 여성들은 주로 내과(41.6%) 질환으로, 동네 작은 병원(65.7%)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년 동안 국립중앙의료원에 내원한 외국인근로자(1456명)들의 진료 상황을 유형별로 보면, 내과 388명(26.6%), 외과 264명(18.1%), 이비인후과 138명(9.5%), 정형외과 114명(7.8%), 산부인과 106명(9.5%), 비뇨기과 96명(6.6%), 신경외과 78명(5.4%), 성형외과 62명(4.2%), 흉부외과 40명(2.7%), 신경과 36명(2.5%) 순이었다.
도시나 도시 인근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은 경제적인 문제와 언어소통의 어려움으로, 절차가 번거로운 2, 3차 병원보다 1차 의료기관인 의원들을 방문하여 치료 받는 것을 선호하고 있으며, 동반자로 본인의 모국 친구들이 함께 동행하여 한국어 통역 등 선임 경험자로써 역할을 해주며 적응해가고 있다.
농어촌 총각들과 결혼한 외국인 신부들과 자녀들은 지역적 요소로 인해 보건진료소(1911개소), 보건지소(1291개소)나 보건소(236개소)가 의료의 1차 책임을 져야하며, 상위 공공의료기관인 시.도립병원(75개소), 지방의료원(35개소), 적십자병원(6개소), 국립대병원(15개소) 등도 마찬가지이다.
더불어 국립중앙의료원, 국립암센터, 원자력병원 및 보험공단 일산병원 등은 다문화가정에 대한 질병 치료는 물론 주기적인 건강검진 등을 실시하여 지속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대책을 세워 놓고 있어야 한다.
일례로 2010년 한 해 동안 국립중앙의료원 다문화가정 진료센터를 통해 진료를 받은 결혼이민자가정은 712명이며, 외국인근로자는 340명, 북한이탈주민은 4898명이다.
국민의 건강과 질병 치료를 위해 그동안 수고해온 우리 의사들이 향후 500만 명이 넘어서 전체 인구의 10% 이상이 될 수 있는 다문화가정에 대해 계속해서 다문화가정 건강지킴이로 노력한다면, 멀지 않은 훗날 건강한 후손들을 지켜낸 자부심을 가지면서 한국 역사의 발전을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