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이 사용하고 있는 휘장은 의신(醫神)의 형상이 아닌, 죽음을 형상하는 지팡이다. 교체할 필요가 있다."
대한의사협회가 휘장과 관련,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휘장 개선에 대한 내부 의견을 모으고 있어 주목된다.
의협은 최근 간담회를 갖고 현재 휘장에서 뱀 한마리를 빼는 안과 이미지와 지명도를 향상하기 위한 CI(Corporate Identity) 개선안을 논의했다.
이번 논의는 그간 의협 휘장이 의신의 형상이 아닌, 죽음을 형상하는 지팡이를 사용해 왔다는 문제 인식에 따른 것이다.
현재 의협 휘장에 그려진 문양은 지팡이를 감싸고 올라가는 두 마리의 뱀으로 돼 있다.
문제는 뱀이 한 마리일 때는 의신 '아스클레피오스'를 상징하지만 두 마리일 때는 죽음의 안내자와 상인, 도박꾼, 도둑의 수호신을 뜻하는 전령의 신 헤르메스의 지팡이 '카두세우스'를 뜻하게 된다는 점이다.
즉 의협 휘장이 부정적 의미의 카두세우스 지팡이를 뜻한다는 것.
의협 휘장은 미군정 시기에 미 육군 의무대의 휘장인 카두세우스를 본 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문제 인식에 따라 의협은 지난 2005년 한 마리의 뱀이 그려진 새로운 CI를 제작, 휘장 변경을 시도했다가 대의원총회에서 부결된 바 있다.
의협 관계자는 "미국의사회도 1912년 카두세우스에서 아스클레피오스 지팡이로 바꾼 바 있다"면서 휘장 개선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한편 의협은 시도의사회장단 회의에 휘장 개선 관련 경과를 보고하고,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부의 안건으로 상정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으로 있어 2004년부터 끌어온 휘장 개선 사업이 성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