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의사회는 17일 정기총회를 열고 '의협회장 직선제 선출' 건의안을 상정했다. 그러나 일부 대의원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쳐 찬성 15 반대 14라는 표결 결과에도 불구하고 건의안 채택에는 실패했다.
김대근 회장은 "의협회장 직선제 선출은 매우 예민한 문제다. 회원들의 의견이 반반으로 갈려 이 자리에서 대의원들의 뜻을 물어보기 위해 건의안으로 상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윤자헌 대의원은 "직선제가 불합리하고 예산만 낭비된다고 해서 간선제로 환원했다"며 건의안 폐기를 주장했다.
윤진열 전 마포구의사회장도 "의사협회가 난파선이 된 것은 직선제가 계기가 됐다"며 "그 이후 편가르기가 생기고 고소 고발이 난무하게 됐다. (직선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반대 발언이 이어졌지만 직선제에 찬성하는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대의원들 사이에서는 "상정 여부를 집행부에 위임하자" "총회 참석자들은 로봇이냐 의견을 묻자"는 발언이 이어졌고, 결국 거수 표결에 들어가 직선제 찬성 15, 반대 14라는 결과가 도출됐다.
이에 대해 김대근 회장은 "압도적으로 가지 않는 이상 직선제 건의안은 상정하지 못한다. 서울시에 건의안으로 올리지 않고 좀 더 고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