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백신 접종 확산으로 코로나 진단 키트 성장세 주춤
4차 대유행 향방이 관건…일부 기업 다각화로 돌파구 마련
K-헬스케어를 이끌며 매출이 수백 퍼센트씩 급성장을 지속하던 국내 체외진단 기업들이 전 세계적인 백신 접종의 영향으로 갈림길에 서는 모습이다.
성장세가 꺾였다는 분석이 우세했지만 변이종의 등장으로 4차 대유행 조짐이 나타나면서 재상승의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 일부 기업들은 아예 항체·항원 검사나 자가검사키트 등으로 다각화를 도모하며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백신 공급으로 주춤했던 체외진단 기업들…변이종으로 새 전기
16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씨젠과 랩지노믹스, 휴마시스 등 체외진단 의료기기 기업들이 4차 대유행을 맞아 재상승의 기회를 맞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헬스의 선봉장으로 여겨지는 이들 기업들은 지난해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빠르게 코로나 분자 진단 키트를 개발해 보급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이로 인해 대장주로 불리는 씨젠의 경우 2019년 224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이 2020년에는 6762억원으로 무려 300%나 성장하며 무서운 돌풍을 일으킨 것도 사실이다.
일례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집계 결과 지난해 국내 체외진단 의료기기의 생산 실적은 3조 4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553%가 증가했다.
수출 실적 또한 마찬가지로 전년 대비 623%나 증가한 4조 2천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의료기기 시장의 절반 이상(53.8%)를 차지했다. K-헬스의 대표 주자라고 불린 이유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이들 기업들의 신화도 이제 막을 내리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스라엘 등의 경우 이미 전 국민의 90% 이상이 백신을 접종했다는 점에서 더이상 Rt-PCR 등 분자 진단 키트의 수요가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 것.
실제로 씨젠의 예를 들면 지난해 4분기 코로나와 관련한 매출이 3019억원에 달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2243억원으로 성장세가 꺾이는 모습을 보여준 것도 사실이다.
특히 씨젠만 해도 전체 매출에서 코로나 분자 진단 키트 등 코로나와 관련한 부분이 80%에 달한다는 점에서 체외진단 기업 전반에 걸친 침체기를 우려하는 전망도 많았다.
그나마 씨젠은 인유두종 바이러스나 신종플루 등 호흡기 질환 키트의 매출이 버텨주지만 일부 체외진단 기업들은 아예 코로나에 전력투구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델타 변이 등 변이종이 전 세계를 휩쓸며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되면서 이들 기업들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적어도 코로나 치료제가 개발되기 까지는 여전히 그 수요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새롭게 나오는 이유 중의 하나다.
3분기 컨센서스 재상승 조짐…보유금 통해 체질개선도 시도
대장주인 씨젠을 다시 살펴보면 이러한 경향은 뚜렷하게 나타난다.
올해 1분기 성장세의 둔화를 넘어 하락세를 점칠 만한 실적이 나오기는 했지만 현재 2분기 실적의 경우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만 봐도 3518억원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백신 접종이 가속화된다 해도 코로나 사태는 당분간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올해도 씨젠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20% 이상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랩지노믹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1분기에 잠시 주춤했던 수출 계약이 다시 폭발적으로 이어지며 2~3분기 호황을 예측하고 있다.
실제로 랩지노믹스는 2분기에만 수출 계약을 통해 약 1370만회분의 분자 진단 키트를 해외로 보냈다. 코로나 대유행이 한창이던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도 무려 225%가 증가한 수치다.
랩지노믹스의 진단 키트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35분만에 확인할 수 있는 특징이 변이종 확산과 더불어 폭발적인 수요를 일으킨 것.
랩지노믹스 관계자는 "이미 1370만회분 수출을 진행한 데 이어 최근 인도와 아랍에미리트로부터 또 700만회 분의 발주가 들어온 상황"이라며 "인도 등지에서 델타 변이 확진자 수가 폭증하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이들 기업들이 바라보고 있는 곳은 역시 세계 시장이다. 국내 수요도 수요지만 이미 미국과 유럽 등지에 깃발을 꽂았다는 점에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이어갈 수 있는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자가검사키트 제조 기업인 휴마시스도 급격하게 수출 물량을 따내며 잠시 주춤했던 공장을 쉴새 없이 돌리고 있다.
휴마시스는 최근 독일과 오스트리아, 스웨덴, 덴마크 등에 잇따라 수출 계약을 맺으며 유럽 시장에서 매출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어 베트남, 말레이시아와 공급 계약을 맺으며 동남아시아 수출길도 열었다.
이달 말레이시아와의 계약 규모만 41억원으로 최근 동기 매출의 10%에 달하는 금액. 국내 매출도 마찬가지로 7월 판매량만 6월에 비해 이미 130%가 늘며 품절 사태까지 이어지는 중이다.
일부 기업들은 이러한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활용해 다각화에도 나서고 있다. 백신 공급으로 인해 1분기 분자진단키트 매출이 주춤한 것을 반면교사 삼아 새로운 돌파 전략을 세우고 있는 셈이다.
분자진단키트 판매에 집중하던 피씨엘이 대표적인 경우다. 피씨엘은 이달 신속항원검사 키트인 'PCL COVID19 Ag Rapid FIA'에 대해 유럽 인증(CE)을 받고 유럽 진출의 길을 열었다.
수젠텍 또한 마찬가지로 유럽 인증을 받은데 이어 이탈리아와 벨기에에서 신속항원검사키트에 대한 판매 허가를 마쳤다. 또한 나아가 스위스와 그리스에서도 같은 제품의 허가를 추진중이다.
미코바이오메드도 최근 분자진단키트에서 타액을 통한 진단키트 수출로 체질 개선을 시도중이다.
타액 검체를 통해 유전자 증폭을 시키는 방식으로 기타 전문인력 없이 검사를 진행할 수 있는 키트를 주력으로 수출 길을 열고 있는 것.
미코바이오메드 관계자는 "타액을 통한 검체 검사 방식은 다른 여러 범용 PCR 검사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미 유럽 인증을 받았다는 점에서 수출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장세가 꺾였다는 분석이 우세했지만 변이종의 등장으로 4차 대유행 조짐이 나타나면서 재상승의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 일부 기업들은 아예 항체·항원 검사나 자가검사키트 등으로 다각화를 도모하며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백신 공급으로 주춤했던 체외진단 기업들…변이종으로 새 전기
16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씨젠과 랩지노믹스, 휴마시스 등 체외진단 의료기기 기업들이 4차 대유행을 맞아 재상승의 기회를 맞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헬스의 선봉장으로 여겨지는 이들 기업들은 지난해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빠르게 코로나 분자 진단 키트를 개발해 보급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이로 인해 대장주로 불리는 씨젠의 경우 2019년 224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이 2020년에는 6762억원으로 무려 300%나 성장하며 무서운 돌풍을 일으킨 것도 사실이다.
일례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집계 결과 지난해 국내 체외진단 의료기기의 생산 실적은 3조 4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553%가 증가했다.
수출 실적 또한 마찬가지로 전년 대비 623%나 증가한 4조 2천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의료기기 시장의 절반 이상(53.8%)를 차지했다. K-헬스의 대표 주자라고 불린 이유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이들 기업들의 신화도 이제 막을 내리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스라엘 등의 경우 이미 전 국민의 90% 이상이 백신을 접종했다는 점에서 더이상 Rt-PCR 등 분자 진단 키트의 수요가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 것.
실제로 씨젠의 예를 들면 지난해 4분기 코로나와 관련한 매출이 3019억원에 달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2243억원으로 성장세가 꺾이는 모습을 보여준 것도 사실이다.
특히 씨젠만 해도 전체 매출에서 코로나 분자 진단 키트 등 코로나와 관련한 부분이 80%에 달한다는 점에서 체외진단 기업 전반에 걸친 침체기를 우려하는 전망도 많았다.
그나마 씨젠은 인유두종 바이러스나 신종플루 등 호흡기 질환 키트의 매출이 버텨주지만 일부 체외진단 기업들은 아예 코로나에 전력투구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델타 변이 등 변이종이 전 세계를 휩쓸며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되면서 이들 기업들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적어도 코로나 치료제가 개발되기 까지는 여전히 그 수요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새롭게 나오는 이유 중의 하나다.
3분기 컨센서스 재상승 조짐…보유금 통해 체질개선도 시도
대장주인 씨젠을 다시 살펴보면 이러한 경향은 뚜렷하게 나타난다.
올해 1분기 성장세의 둔화를 넘어 하락세를 점칠 만한 실적이 나오기는 했지만 현재 2분기 실적의 경우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만 봐도 3518억원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백신 접종이 가속화된다 해도 코로나 사태는 당분간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올해도 씨젠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20% 이상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랩지노믹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1분기에 잠시 주춤했던 수출 계약이 다시 폭발적으로 이어지며 2~3분기 호황을 예측하고 있다.
실제로 랩지노믹스는 2분기에만 수출 계약을 통해 약 1370만회분의 분자 진단 키트를 해외로 보냈다. 코로나 대유행이 한창이던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도 무려 225%가 증가한 수치다.
랩지노믹스의 진단 키트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35분만에 확인할 수 있는 특징이 변이종 확산과 더불어 폭발적인 수요를 일으킨 것.
랩지노믹스 관계자는 "이미 1370만회분 수출을 진행한 데 이어 최근 인도와 아랍에미리트로부터 또 700만회 분의 발주가 들어온 상황"이라며 "인도 등지에서 델타 변이 확진자 수가 폭증하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이들 기업들이 바라보고 있는 곳은 역시 세계 시장이다. 국내 수요도 수요지만 이미 미국과 유럽 등지에 깃발을 꽂았다는 점에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이어갈 수 있는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자가검사키트 제조 기업인 휴마시스도 급격하게 수출 물량을 따내며 잠시 주춤했던 공장을 쉴새 없이 돌리고 있다.
휴마시스는 최근 독일과 오스트리아, 스웨덴, 덴마크 등에 잇따라 수출 계약을 맺으며 유럽 시장에서 매출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어 베트남, 말레이시아와 공급 계약을 맺으며 동남아시아 수출길도 열었다.
이달 말레이시아와의 계약 규모만 41억원으로 최근 동기 매출의 10%에 달하는 금액. 국내 매출도 마찬가지로 7월 판매량만 6월에 비해 이미 130%가 늘며 품절 사태까지 이어지는 중이다.
일부 기업들은 이러한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활용해 다각화에도 나서고 있다. 백신 공급으로 인해 1분기 분자진단키트 매출이 주춤한 것을 반면교사 삼아 새로운 돌파 전략을 세우고 있는 셈이다.
분자진단키트 판매에 집중하던 피씨엘이 대표적인 경우다. 피씨엘은 이달 신속항원검사 키트인 'PCL COVID19 Ag Rapid FIA'에 대해 유럽 인증(CE)을 받고 유럽 진출의 길을 열었다.
수젠텍 또한 마찬가지로 유럽 인증을 받은데 이어 이탈리아와 벨기에에서 신속항원검사키트에 대한 판매 허가를 마쳤다. 또한 나아가 스위스와 그리스에서도 같은 제품의 허가를 추진중이다.
미코바이오메드도 최근 분자진단키트에서 타액을 통한 진단키트 수출로 체질 개선을 시도중이다.
타액 검체를 통해 유전자 증폭을 시키는 방식으로 기타 전문인력 없이 검사를 진행할 수 있는 키트를 주력으로 수출 길을 열고 있는 것.
미코바이오메드 관계자는 "타액을 통한 검체 검사 방식은 다른 여러 범용 PCR 검사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미 유럽 인증을 받았다는 점에서 수출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