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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풀린 의협회장 후보 상호토론…추무진 후보 집중포화

발행날짜: 2018-03-05 05:00:59

5명 후보들·플로어 질문 공세 난타전…대정부 투쟁론도 차별화

드디어 대한의사협회장 후보들간 상호 토론이 불붙으면서 후보들간에 난타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현직 프리미엄에 대한 경계심과 집행부 심판론이 더해지면서 추무진 후보를 향한 집중 포화가 본격화되고 있으며 이번 선거의 키워드로 떠오른 투쟁에 대한 방법론도 세분화되는 모습이다.

대한의사협회 선거관리위원회와 경기도의사회는 경기도의사회관에서 제40대 대한의사협회장 후보자 합동 토론회를 개최했다.

추무진 후보 향한 집중포화…"3년간 제대로 한 것이 무엇이냐"

이번 토론회가 주목받은 이유는 과거 선관위 주체 토론회와 달리 상호토론 시간이 마련됐기 때문. 후보들간에 날선 공방을 통해 후보의 생각을 보다 깊게 살펴볼 수 있는 이유다.

이런 경향을 반영하듯 토론회는 초반부터 열기를 더하며 날선 질문이 오갔다. 주요 타깃은 추무진 후보였다.

이미 4년간 회장직을 수행하고 사실상 3선에 나선데다 현직 프리미엄을 갖고 있고 현재 회무를 두고 찬반이 거세다는 점에서 집중 포화의 대상이 된 것.

첫번째 주제인 문재인 케어에 대한 후보들의 입장은 지금까지와 그리 다르지 않았다. 대다수 후보들이 적정 수가 보장과 재정 투입 없이는 불가능한 정책이라고 입을 모았고 투쟁을 통해 성과를 얻어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

하지만 상호토론에 들어서자 날 선 질문들이 쏟아졌다. 역시 타깃은 추무진 후보였다. 최대집 후보는 과거 추 후보와 집행부가 문 케어에 총론적 찬성론을 내세운 것을 문제삼았고 기동훈 후보는 투쟁에 소극적으로 대응해 비대위가 탄생한 배경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추 후보는 "문 케어의 가장 큰 틀이 보장성 강화인데 의협 또한 지속적으로 보장성 강화의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며 "그러한 면에서 총론적으로 찬성한다는 것이지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를 찬성한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회원들이 피같은 회비를 내는 이유는 집행부가 책임지고 무언가를 이뤄달라는 것 아니겠냐"며 "원격의료와 보건의료 기요틴 등을 단식 투쟁 등을 통해 막아왔는데 소극적으로 보였다는 표현이 나온 것은 내 진심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못한 안타까운 부분이다"고 전했다.

추 후보를 향한 칼날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김숙희 후보는 3년간 추 회장의 불통 행보로 각 직역과 지역이 분열됐으며 여러번 불신임까지 나왔다는 점에서 최소한 사과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임수흠 후보는 문 케어 발표가 엠바고로 정해져 대응할 시간이 있었는데도 대통령이 발표할때까지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못한 것을 지적했다.

이에 추 후보는 "문 케어는 7월 마지막주 발표한 초안을 봐서 대응할 시간이 적었지만 협회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며 "또한 소통의 문제에 대한 지적이 많기에 만약 회장이 된다면 1년 이내에 회원 투표를 통해 중간 평가를 받겠다는 공약을 내놨다"고 말했다.

두번째 주제인 의료전달체계 또한 마찬가지 상황이 벌어졌다. 임기 말 추 후보가 의료전달체계 개편 권고안 채택을 서두른 것에 대한 비판론이 쏟아진 것이다.

실제로 기 후보는 의료전달체계 개편안에 의사의 의무만 있고 환자의 의무는 없는 것을 문제 삼았고 임 후보는 시간을 두고 의견을 듣지 않고 급하게 서두른 이유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추 후보는 "의료전달체계 개편은 대의원총회때 마다 제기됐던 주요 수임사안 중 하나였고 전 집행부도 전전 집행부도 그렇게 정부에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부분"이라며 "이제서야 정부가 필요성을 인정했고 국민들도 알게 됐다는 점에서 협의체에서 합의가 됐다면 국민적 합의로 뻗어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나중에 시한을 들어 서둘러 집중적으로 빠른 시간 안에 각 직역간 논의를 시작한 것"이라며 "대한병원협회가 거부해 실패한 권고안을 왜 의료계에서 부관참시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갈리는 투쟁론…"강력한 투쟁이 살길"vs"협상과 병행 필요"

이날 토론회는 그동안 후보들이 내세웠던 투쟁이라는 공통의 키워드에 대해서도 의견차를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투쟁론을 두고 각자의 의견이 나눠졌기 때문이다.

물꼬는 김숙희 후보와 이용민 후보가 텄다. 모두가 투쟁을 한다는데 도대체 어떠한 투쟁으로 무엇을 얻어낼 수 있겠는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졌기 때문이다. 또한 강력한 투쟁과 투쟁과 협상에 대한 의견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추무진 후보는 "투쟁을 해서 무엇을 얻을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365일동안 투쟁만 할 것이냐"며 "투쟁을 할때 국민이 거부하는 투쟁을 해서는 안되며 회원과 국민들이 모두 얻을 수 있는 것에 대한 투쟁을 해야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전했다.

기동훈 후보는 "무조건 밀고 나가서 부딪히고 싸우고 하는 것을 투쟁이라 하기에는 너무 적은 범위의 투쟁이라고 본다"며 "국민들에게 명확하게 사실을 전달하고 지지를 얻는 것 또한 세련되고 효율적인 투쟁이다"고 답했다.

전국 의사 총 파업 등 강경한 투쟁보다는 국민들을 설득하며 여론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먼저라는 의견이다.

임수흠 후보와 김숙희 후보는 투쟁과 협상에 대한 조율의 묘를 강조했다. 투쟁을 하더라도 명확한 목표가 있어야 하며 그 안에서 협상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임수흠 후보는 "최대집 후보와 이용민 후보가 얘기하는 투쟁을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방법의 차이다"며 "모두가 투쟁과 개혁을 얘기하지만 이는 선명한 목표와 구체적인 전략이 있어야 하며 진정성이 보일때 협상으로 전환할 수 있는 묘도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숙희 후보는 "공약으로 투쟁 상설기구를 만들겠다고 한 것은 단계적 투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며 "보장성 강화 정책은 단시일내에 되는 것이 아닌 만큼 5년 동안 투쟁을 전개하며 논리적 정책 수립을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대집 후보와 이용민 후보는 즉각적인 강력 투쟁이 필요한 시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최대집 후보는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는 재앙적 정책이며 예비급여 고시, 신포괄수가제 확대 등은 바로 내일 모레, 한달 두달 있다가 실행이 된다는 점에서 시간이 없다"며 "과제가 바로 눈앞에 있고 전장이 바로 눈앞에 있는 만큼 당장이라도 현장에서 투쟁으로 이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민 후보는 "최대한 투쟁 준비기간을 단축시켜 회원들을 조직화, 의식화 시킨 뒤 투쟁에 임할 수 있는 단계까지 올려놔야 한다"며 "회장에 당선된다면 4월에 당선자 신분으로라도 전국 집회를 주도하고 파업도 불사하는 투쟁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플로어에서도 던져진 우려들…긴급 현안 대응 걱정도 태산

토론 막바지에 이뤄진 플로어 질의에서도 현재 의료계의 어려운 상황들에 대한 우려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여기서도 현 회장직을 맡고 있는 추 후보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충북의 내과 개원의는 "최소한 공적인 자리에서 회장 후보로 나와서 거짓말을 하면 되겠느냐. 추 회장이 이뤄냈다고 하는 대의원 직선제는 정관개정 특위가 이뤄낸 것"이라며 "또한 메르스 당시 35번 환자로 대국민 사과를 한 것도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동욱 차기 경기도의사회장은 "추무진 후보는 작년 9월 59%의 대의원들에게 불신임을 받았고 이어서도 계속해서 불신임안이 발의됐다"며 "사퇴 요구를 받았던 사람인데 3선을 나와서 20%대 지지를 맏아 회장이 되겠다는 것이 맞는 일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추 회장은 "35번 환자와 관련해 회원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에 대해서는 여러번 유감을 표했다"며 "불신임은 대표 발의자가 차기 선거 불출마 선언을 하면 불신임을 거두겠다는 의견을 내서 직접 회원들의 뜻을 묻고자 나온 것이며 지난 2월 불신임에서 참석하지 않으며 의견을 낸 회원들의 의견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일부에서는 예비급여 고시와 신포괄수가제 확대 등 긴급 현안에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후보들의 의견은 조금씩 달랐다.

이용민 후보는 "정부에서 지금과 같이 강행하고자 한다면 유세 멈추고라도 당장 투쟁에 나서야 한다"며 "다른 방법이 없는 만큼 집회 열고 파업 결의하고 거리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임수흠 후보도 "정부가 우리를 인정하지 못한다면 붙어보는 수 밖에 없지 않느냐"며 "힘이 있어야 상대도 무서워하지 소극적이라면 누구도 상대해 주지 않는 만큼 죽을 때 죽더라도 붙어봐야 한다"고 의견을 내놨다.

최대집 후보는 "비대위 투쟁위원장으로서 의료계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실무협의단은 철수할 것이며 예고한 대로 대규모 집회를 열 것"이라며 "1차 대회와는 질적으로 내용적으로 완전히 다를 것이며 집회가 가질 수 있는 극단적인 효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숙희 후보와 기동훈 후보도 비대위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에 함께 했다. 국민들의 지지가 필요하다는 점도 마찬가지였다.

김숙희 후보는 "비대위에 힘을 실어 예비급여 고시는 반드시 막아야만 한다"며 "예비급여가 보장성 강화 정책의 핵심 축인 만큼 그것만 막아도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기동훈 후보는 "힘이 있지 않으면 정부는 절대 움직이지 않는다"며 "비대위를 중심으로 단계적 투쟁을 전개하되 꼭 국민들의 목소리를 우리쪽으로 가져와야 한다. 지금까지 멈춘 정책들은 도무 국민들이 움직였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추무진 후보는 이는 우선 비대위가 해야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비대위가 이제는 성과를 가져와야 한다는 의견이다.

추 후보는 "광화문에서 모였던 회원들이 이미 비대위에 투쟁과 협상의 모든 전권을 부여했다"며 "이제는 회원을 동원하고 전국 파업을 하고 하면서 회원들에게 호소할 것이 아니라 협회장의 전권까지 가져간 만큼 이제 실적을 가져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