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동일 계열약 내에서도 빌다글립틴(제품명 가브스)을 비롯한 리나글립틴(제품명 트라젠타) 등 일부 성분에서 희귀 자가면역 피부질환인 '수포성 유사천포창' 발생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만 국내 학계에서는 "몇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되는 이상반응이지만, 국내 발생 사례는 지극히 드문 상황"으로 평가했다.
최신 증례보고 결과에 따르면, 특정 DPP-4 억제제 계열 당뇨약에선 만성 희귀 피부질환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DPP-4 억제제 중에서도 일부 성분에서 수포성 유사천포창 발생과의 연관성을 보였다.
각각 7월과 8월에 국제 당뇨학술지에 발표된 증례 보고서는 일단, 중동지역인 이스라엘과 일본 지역 사례에 국한된다.
관전 포인트는 당뇨학회지에 게재된 일본 약물이상반응 보고서의 경우엔 발생 인원수가 적지 않다는 부분이다(Diabetes Care 7월 12일자).
2004년 4월 이후 수집된 총 546명의 수포성 유사천포창 발생 환자 가운데, DPP-4 억제제와의 연관성이 확인된 환자만 392명으로 조사된 것.
더욱이 이번 보고서는 제약사가 자발적으로 보고하거나 의료기관 등에 보고된 약물 이상반응 사례를 모두 포함한 결과였다.
7월 일본약물이상반응보고서(Japanese Adverse Drug Event Report, 이하 JADER)를 통해 공개한 자료에 이름을 올린 DPP-4 억제제는 다수였다.
요코하마의전원 내분비내과 마사노리 아라이(Masanori Arai) 교수팀에 의하면, 수포성 유사천포창 발생 위험비는 빌다글립틴이 12.09, 테네리글립틴(제품명 테넬리아) 5.52, 리나글립틴은 2.67 순이었다.
반면 시타글립틴(제품명 자누비아)과 삭사글립틴(제품명 온글라이자), 알로글립틴(제품명 네시나)의 경우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을 보이지는 않았다.
보고서는 "위험도가 높게 나온 경우, 피부에서 DPP-4가 아닌 DPP-8 또는 DPP-9의 억제를 통한 면역 병리학전인 반응을 유발해 수포성 유사천포창에 물집 형성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고 의견을 냈다.
대한당뇨병학회 김대중 홍보이사(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는 "몇년전 부터 학계에서 나오는 얘기지만 국내의 경우 수포성 유사천포창 발생이 워낙 드문 사례다 보니 해당 증례를 확인해야 한다"며 "아직 증례 보고 수준으로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정확한 데이터를 알려면 공단 심평원 청구자료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부학회지 당뇨약 유사천포창 이슈 제기 "증례 보고 수준"
한편 8월에도, DPP-4 억제제와 관련한 후향적 증례조사 결과가 국제학술지인 JAMA 피부과학회지(8월 8일자)에 발표됐다.
해당 이스라엘 연구에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수포성 유사천포창을 새롭게 진단받은 82명의 당뇨 환자가 포함됐다.
2년여의 추적관찰 기간, 수포성 유사천포창의 발생 위험은 DPP-4 억제제를 복용하는 인원에서 위험비가 2.83으로 높게 나왔다.
주목할 점은 성분별 위험도 차이였다. 빌다글립틴은 해당 피부 이상반응 위험비가 9.28로 가장 높게 나왔으며, 이어 리나글립틴 6.61로 나타났다.
이스라엘 람밤헬스케어센터 피부과 칼라프 크리딘(Khalaf Kridin) 교수팀은 "증례 대조군 연구의 표본 규모가 작기 때문에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엔 무리가 있다"면서도 "DPP-4 억제제를 처방받는 환자에서 해당 피부질환 이상반응이 발견될 경우 투약 중단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고령이거나 신경학적 질환을 가진 당뇨 환자에서는, 수포성 유사천포창의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에 처방에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