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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3인 반복 실수, 우연 아니다…의료시스템 개혁 시급"

발행날짜: 2018-11-09 14:46:31

이덕철 가정의학회 이사장, 의사 처벌보다 시스템 개선 필요성 주장

"의사 구속 사건의 배경에는 의사 개인의 실수도 있지만 시스템상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정의학회 이덕철 이사장(세브란스병원)은 9일 오후 의사협회 임시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의사 구속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한 의료시스템 개혁이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즉, 의사 개인의 처벌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의료시스템상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는 게 이덕철 이사장의 주장이다.

이 이사장은 "미국 또한 과거 의료사고에 대해 해당 의사를 강력하게 처벌해봤지만 의료사고가 여전히 감소하지 않아 이제는 의사 처벌이 아닌 의료사고를 최소화할 수 있는 의료시스템 개선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3명의 의사가 같은 실수를 하는 것이 우연일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의사협회 등 책임있는 기관에서 냉정하게 살펴봐야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회 차원에서 전국적으로 전공의 수련실태조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는지 시스템적으로 잘 살펴봐야한다"고 덧붙였다.

가정의학회 조비룡 정책이사(서울대병원)는 "현재의 의료시스템 내에선 전공의를 포함해 많은 의사가 불안감을 호소하고 나도 저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정의학회는 시스템 개선 방안으로 전공의 수련시스템 개선과 더불어 주치의 제도 필요성을 제안했다.

심재용 수련이사(세브란스병원)는 "성남OO병원은 사건이 발생한 이후 전공의 대신 전문의가 진료하는 시스템을 바꿨지만 한가지 의문은 전문의가 진료하면 100%완벽해졌는가 하는 점"이라며 "오히려 전공의는 수련받을 기회를 박탈당한 것일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환자의 안전을 위해 모든 환자 진료를 전문의만 하도록 한다면 미래 역량있는 전문의를 양성할 수는 없다"며 "양면의 날과 같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 이사는 이어 "만약 소아환자에게 주치의가 있었다면 극단적인 결과는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며 "수련시스템 이외에도 전반적인 의료시스템 개혁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