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홍역 확진자가 확산되면서 사회적 우려가 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에서 첫 확진자 신고 후 한 달 반 만에 30명까지 증가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감염병위원회(위원장 마상혁)는 성인도 홍역 항체가 없으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병의원에 근무하고 있는 의료진도 예외일 수 없다는 것.
감염병위원회는 대구를 시작으로 유행하고 있는 홍역에 대비하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의사용, 대국민용으로 만들어 21일 배포했다.
감염병위원회는 "현재 환자 연령층이 예방접종을 한 번도 하지 않은 돌 전의 아이, 접종력이 불분명한 성인, 특히 10대 후반에서 30대 환자에게 발열과 발진이 있으면 홍역 검사를 의뢰하는 게 좋다"며 "구강 내 반점(코플릭 반점, Koplik spot)을 발견하는 것도 진단에 도움된다"고 설명했다.
홍역 예방접종을 하는 것은 6개월 이상에서 권장하지만 발병 연령이 더 어리면 나이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방역당국과 상의해 생후 6개월 전에도 예방접종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
병의원 직원 중 홍역 예방접종을 맞지 않았거나 항체가 없으면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해야 한다. 급하다면 성인은 대개 1회 접종을 했다고 생각하고 1회 접종을 더 하면된다.
접종력을 잘 모르는데 항체 검사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고 지역 사회 유행이 있거나 환자와 접촉을 했다면 4주 간격으로 접종을 두번하면 된다.
홍역 환자와 접촉한 의료종사자는 홍역 항체검사를 실시해 음성이나 의양성인 경우 홍역 환자와 접촉 5일째부터 21일째까지 업무에서 배제해야 한다.
감염병위원회는 "40대 이상에서 홍역환자 발생은 거의 없다. 1967년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은 대부분 항체가 있다고 판단하지만 원한다면 예방접종을 하면된다"며 "결국 예방접종만 잘하면 별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의사회 감염병위원회가 대국민용으로 배포한 홍역에 대한 Q&A이다.
1. 어떤 때 홍역을 의심할 수 있나요?
홍역이 의심되는 환자와 접촉하거나 유행지를 다녀온 후 1~3주 이내에 발진과 동시에 38℃이상의 발열과 더불어 기침(cough), 콧물(coryza), 결막염(conjunctivitis) 중 하나 이상 증상을 보이면 의심할 수 있습니다.
2. 홍역이 의심되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고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국번없이 1339)에 연락해 지시에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현재 사용하고 있는 백신 (MMR) 으로 예방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4. 홍역은 입원을 꼭 해야 하나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대개 열이 나서 아이들이 힘들어 하지만 먹는 해열제만으로 잘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침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감기약만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열이 오래가거나, 호흡이 힘들 때, 처져 있을 때는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야 합니다.
5. 홍역은 성인에서도 발병하나요?
홍역에 대한 항체가 없는 경우에는 성인도 감염 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아이들보다 좀 더 심하고 20세 이상인 경우 합병증이 더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6. 홍역을 앓은 아이와 접촉을 한 경우에는 어떻게 하나요?
1) MMR(홍역, 볼거리, 풍진)백신을 2회 접종 했다면 항체가 충분히 있으므로 걱정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2) 1회만 접종한 경우라면 반드시 1회 더 접종해야 하는데 접촉 72시간내에 접종을 하면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7. 이렇게 유행을 하는데 돌 전 아이들은 항체도 없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나요?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5개월 이후 아이들은 홍역에 대한 항체가 없다고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이런 아이들이 홍역에 노출되면 환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릴 때 접종 하면 항체가 잘 안생겨서 돌 이후에 접종을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홍역 환자와 접촉 하거나 유행지 여행을 가야하는 겅우 이른 접종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8. 홍역은 치료가 없나요?
홍역은 바이러스 질환으로 아직 효과적인 약물이 없습니다. 일반적인 경우 대부분 대증치료로 증상이 호전됩니다. 하지만 면역이 억제된 경우, 결핵 치료 중인 경우, 세균 합병이 된 경우엔 심각한 합병증이 야기될 수 있으므로 의심되는 경우 조기 진단하고, 의료진 지시에 잘 따라야 합니다.
9. 왜 이렇게 유행이 생기나요?
2000년에 홍역 유행이 있을 때 학생들을 대상으로 단체접종을 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 때 빠진 사람들 중에는 홍역 항체가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성인 환자가 있는 것이고 나아가서는 학교, 기숙사, 군대 등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10. 아들이 군에 가는데 접종을 해야하나요?
과거에 접종을 2회 하지 않았다면 하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홍역도 문제이지만 볼거리도 합병증을 야기하므로 2회 접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11. 과거에 접종한 기억이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MMR 백신 접종 기록이 없으면서 홍역, 유행성이하선염 또는 풍진에 걸린 적이 없거나, 이에 대한 항체가 확인되지 않았다면 MMR 백신을 적어도 1회 접종해야 합니다. 특히 대학생, 직업교육원생, 의료종사자 및 해외여행자는 1차 접종과 4주 이상의 간격으로 2차 접종 실시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에 대한 근거가 많지 않으나 홍역 백신이 국내에 도입된 것이 1965년이고 2002년도 홍역 면역도 조사에서 30~34세군의 항체 양성률이 95.4%인 점 등을 근거로 1967년 이전 출생자는 홍역에 대한 면역이 있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향후 67년 이후에 출생하시는 분들은 추가로 한 번의 MMR 접종이 필요합니다.
12. 지금 1세 이후, 4세전 아이들은 백신 2차 접종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하나요?
향후 유행이 지속이 되면 기다리지 말고 접종을 해야합니다. 이는 나중에 다시 공지하게 될 것입니다.
13. 1, 2차 백신이 회사가 달라도 문제가 없나요?
효과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14. 다른 백신과 접종을 같이 할 수 있나요?
수두백신은 한날 한시에, 아니면 4주 간격으로 하면 됩니다. 일본뇌염 생백신은 역시 1개월 띄워야 합니다. 나머지 백신은 한 날 한시에 접종이 가능합니다.
15. 지금 유행을 종결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인가요?
역시 백신접종입니다. 그래서 군집면역이 생기면 확산을 줄일 수 있습니다.
16. 입원을 해야하는 환자는 어떤 경우인가요?
증상이 심한 경우이고, 단순히 열만 난다고 해서 입원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호흡곤란이 있으면 입원을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