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큰 축으로 기존 단순 증상 조절이 아닌, 장점막 치유 정도를 평가하고 신규 생물학적제제 다수가 이름을 올려 주목된다. 특히 질병활성도와 질병중증도의 정의를 새롭게 구분한 것도 차별점이다.
증상 관리와 점막 치유에 초점을 맞춘 이번 미국소화기학회의 궤양성 대장염 임상진료 지침은 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Am J Gastroenterology).
이번 가이드라인은 궤양성 대장염 첫 진단부터 치료제 선택, 증상 관리, 환자 삶의 질까지 2010년 개정판 이후 굵직한 변화를 보였다.
가이드라인 개정위원회는 "지난 2010년 진료지침 개정 이후 주요 허가당국에 승인을 받은 신규 치료제 옵션들이 다양하게 처방권에 들어왔다"면서 "때문에 이전 증상에 기반한 단순한 치료 전략과 달리 증상과 장점막의 염증을 조절할 수 있는 치료 전략 수립이 가능해졌다"고 배경을 밝혔다.
더욱이 증상 개선과 재발 위험을 줄이는데 초점을 잡고 질병 활성도와 질병 중증도 개념을 분리한 것도 관전 포인트다.
이에 따르면 질병 중증도의 경우 일반적인 출혈과 설사 지표 뿐만이 아니라 염증 부담, 이전 치료 실패 경험, 입원, 기능적인 문제 등 복합 요인들을 평가해야 한다.
개정위는 "질병 활성도는 환자가 얼마나 아파하는지 정도를 평가하는 것인 반면 중증도는 환자에 추후 수술이 필요할지 등 예후와 합병증 정보를 다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궤양성 대장염의 치료적 부담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진단시기가 빨라질 수록, 입원과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레 감염증 등 고위험 환자군에 부담이 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베돌리주맙'부터 '토파시티닙'까지…대변 검사시 '칼프로텍틴' 마커 적극 활용
개정 가이드라인을 살펴보면, 치료의 큰 축은 추후 합병증 발생 위험을 줄이는데 맞춰졌다.
중등증 이상의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서는 중증도에 기반한 유지요법을 위해 맞춤 치료전략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환자가 합병증을 경험하기 이전부터 신규 치료제의 사용을 적극 활용하자는 취지다.
새롭게 권고된 생물학적제제의 업데이트 목록에는 지난 십수년간 사용돼온 레미케이드(인플릭시맙), 휴미라(아달리무맙) 등 TNF 억제제 다수를 비롯한 TNF 알파 억제제 치료에 반응이 없는 환자에서는 항인테그린항체 약물인 '베돌리주맙(제품명 킨텔레스)' 및 JAK 억제제 젤잔즈(토파시티닙) 등을 주목할 치료제로 권고했다.
이외 가이드라인에서는 대변 검사를 통해서 장염증 상태를 살필 수 있는 바이오마커로 '칼프로텍틴(calprotectin)'의 사용도 강조했다.
이를 통해 환자의 염증 활성도와 치료제 반응, 재발을 예측하는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개정위는 "2019년 업데이트 개정판의 골자는 환자가 입원이나 외과적 수술치료를 겪지 않도록 증세가 악화되기 이전부터 질환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합병증 예방 및 궤양성 대장염 환자 스크리닝을 통해 추후 대장암 위험을 예방하는 것도 이에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의료계 관계자는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질환에 사용되는 생물학적제제의 효과는 비교적 좋지만, 초기 효과가 좋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효과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임상에 신규 옵션들이 진입하면서 장점막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등 효과와 전신 부작용을 줄이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