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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CV 닥순요법 새로운 발견...간기능·섬유화 개선 확인

발행날짜: 2019-10-29 05:45:55

국내 환자 288명 2년 추적 관찰 결과 간 주요 지표 개선
비용효과성에 대해선 물음표 "장기 추적 관찰 연구 필요"

C형 간염 치료의 대세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다클라타스비르와 아수나프레비르의 병용, 일명 닥순 요법의 추가적 혜택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단순히 C형 간염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혈청 알부민 등 간 기능을 비롯해 간 섬유화 지표가 크게 호전되는 장기 효과를 규명한 것.

하지만 국내 전문가들은 연구의 의미에 대해 가치를 부여하면서도 이에 대한 비용효과성에 대해서는 좀 더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가천의대 길병원 내과학교실 권오상 교수팀은 C 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자형 1b에 감염된 환자 288명을 대상으로 닥순 요법의 효능을 2년간 추적 관찰하고 28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ounal of korea medicine science에 결과를 게재했다(doi.org/10.3346/jkms.2019.34.e264).

연구진은 C형 간염 치료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DAA)에 대한 장기 임상이 미국과 유럽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실제로 단순요법은 미국간학회와 유럽간학회 등에서 우수한 임상 성적을 공개하며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과거 인터페론과 리바비린을 활용한 표준 치료가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 제제로 완전히 뒤바뀌기 시작한 시점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에 대한 장기적인 임상 결과는 드물었던 것이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임상 결과는 탁월했다. 1년간에 걸쳐 지속 반응율을 조사한 결과 미국과 유럽에서 보인 임상 결과보다 더욱 우수한 결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먼저 임상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12주 후 분석 결과 지속 바이러스 반응률(SVR)은 96.5%에 달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82%에서 92%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는 치료 완료 후에도 계속해서 이어졌다. 12주 관찰 후 48주에서 60주까지 이어진 추적 관찰에서 반응률이 떨어진 환자는 단 한명에 불과했다. 통계적으로 99.5% 환자가 사실상 완치됐다는 의미다.

지속 바이러스 반응률을 보이지 않은 환자 6명은 모두 내성 관련 치환 양성에 해당했다. 과거 임상에서 실패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던 NS5A 저항 치환(RAS)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는 의미다.

특히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쾌거는 닥순요법의 장기 효과를 규명했다는 점이다.

닥순요법이 알부민 수치와 혈소판 수, 섬유증 인덱스(Fibrosis Index)도 개선시켰다. 간 기능 및 섬유증을 호전시킨다는 근거를 찾아낸 것이다.

실제로 닥순요법으로 1년간 치료를 마친 뒤 1년 이후 추적 관찰 결과 알부민 수치는 치료전 4.1±0.6g/dL 에서 4.3±0.4g/dL로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 간 기능이 회복됐다는 근거다.

또한 섬유화 정도를 의미하는 수치들도 크게 개선됐다. APRI score는 1.4±1.9에서 0.5±0.5로 크게 낮아졌고 FIB-4 index도 4.3±4.9에서 2.4±1.9로 좋아졌다.

특히 간 섬유화의 주요 지표인 섬유증 인덱스도 .4±1.2에서 2.1±1.2로 크게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 닥순요법이 단순히 C형 간염 치료를 넘어 간 기능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근거가 되는 셈이다.

연구진은 "우리나라에서 C형 간염에 대한 닥순요법이 전 세계 임상 시험의 반응률인 92%와 일본의 라이프스타일 연구 93.7%보다도 훨씬 좋은 결과를 보였다"며 "특히 이를 넘어 간 기능 개선과 간 섬유화 호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 의미있는 연구"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임상에 대해 국내 의료진들도 상당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닥순 요법이 급여가 적용된다 해도 비용적 부담이 있다는 점에서 비용효과성에 대한 검토와 장기적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의대 내과학교실 김진욱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닥순요법이 C형 간염 뿐만 아니라 간섬유화 지표를 개선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의미있는 연구"라며 "향후 장기적 후속 연구가 뒷받침된다면 C형 간염 치료에 큰 의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그러한 혜택을 바라보며 임상 의사와 환자가 비용 장벽을 감안하면서까지 닥순요법을 계속 유지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이러한 지표들이 간암 예방과 사망률 감소 등과 같은 혜택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