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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코로나 환자 증례 보고..."선별검사 확대해야"

발행날짜: 2020-02-05 12:30:03

JKMS에 역학, 임상 특징 첫 공개…HIV 치료제 처방 확인
"일반 CT로는 진단, 검사 한계…HRCT 활용방안 찾아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 기간을 예측조차 할 수 없는 만큼 호흡기 증상이 있는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선별 검사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한 일반 CT로는 진단과 검사에 한계가 있는 만큼 고해상도 CT(HRCT)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가 이끄는 다기관 연구진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국내 첫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에 대한 긴급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제언했다(doi.org/10.3346/jkms.2020.35.e61).

일반 흉부 CT와 HTCT 상 침윤 부분의 차이점
연구진은 첫 확진자의 역학적, 임상적 특징을 통해 국내에서 18번째 확진자가 나오는 등 확산 양상에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방역 문제를 지적했다.

우선 연구진은 첫 확진자가 지난 1월 19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검역 과정에서 체온이 38.3도를 기록하며 선별 검사 대상이 된 점을 상기시켰다.

연구진은 "이 환자는 열 스캐너에 의해 스크리닝이 이뤄졌다"며 "강화된 입국 심사 방법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입을 일정 부분 늦출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이 환자가 초기에 열과 근육통 등 밖에는 증상이 없었지만 여행 기록을 단서로 선별검사 대상자로 분류할 수 있었다"며 "이 사례는 여행 기록이 조기 발견과 격리에 매우 유용한 단서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연구진은 이 환자가 증상 발생 4일째인 1월 21일 진행한 흉부 CT에서 폐 침윤 현상이 보이지 않았던 점도 중요한 대목으로 꼽았다.

이어진 고해상도 CT에서는 양측 흉막에 여러개의 임상적 특징들이 나타난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증상이 나타난 뒤 3일째까지 가래와 흉막염, 객혈 등의 증상이 있었지만 흉부 CT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암시하는 임상적 특징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만약 HRCT를 찍지 않았다면 진단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아울러 "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벼운 독감 증상 정도로만 임상적 특징이 나타날 수 있으며 고해상도 CT가 아니면 조기 발견이 힘들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환자 임상 데이터
이로 인해 연구진은 현재 여행기록과 접촉자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선별 검사를 호흡기 질환자 전부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감염 기간과 경로를 아무것도 확인하지 못한 상황에서 그나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지금으로서는 단순한 호흡기 질환 증상이 있는 환자가 중증 질환이 있는 환자보다 감염성이 더 적은지 여부조차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나 혼란스러운 것은 상부 호흡기 감염이 신종 코로나로 진행될 가능성조차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진은 "따라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역학적, 증상적 위험성이 있는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선별검사를 수행하는 것이 더욱 안전하다"며 "무증상 감염자도 전염성이 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 역학 보고
2020. 1. 19
인천공항 도착. 체온 3.83도로 국가 지정 격리병원 입원. 여행기록 확보해 의심자로 분류

2020. 1. 20
체온 38.4도. 흉부 CT상 침윤 보이지 않음. 호흡속도 분당 22회. 맥박 118회

2020. 1. 21
HRCT상 폐 침윤 진단. 동맥 산소포화도 91%로 산소 보충 시작. HIV 치료제 처방

2020. 1. 24
산소 요구량 분당 6리터로 증가. 흉부 CT상으로도 침윤 정도 확인

2020. 1. 28
산소 요구량 개선. 흉부 CT상으로도 폐 침윤 병변 감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