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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필수과목 수련, 리셋 버튼이 필요하다

발행날짜: 2020-07-02 05:45:50

이지현 의료경제팀 기자

서울대병원 인턴 필수과목 미이수 사태를 둘러싼 처분을 두고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9일 열린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제4차 회의에서 결국 서울대병원 전공의는 추가수련을 받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복지부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7월 15일까지 추가수련 계획서를 제출해야한다.

하지만 궁금하다. 인턴 필수과목 미이수 사태가 과연 서울대병원이 추가수련만 실시하면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것인가.

이미 알져진 사실이지만, 인턴 필수과목 미이수 실태는 서울대병원 이외 소위 빅5병원이라는 대형 수련병원부터 전국 복수의 수련병원까지 한두곳이 아니다.

병원계 내부에선 '털리면 안 털리는 병원이 몇 곳 없을 것이다'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고질적인 문제라는 지적이 높았다.

실제로 메디칼타임즈가 확인한 다수의 수련병원 인턴 수련 일정표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등 대형 수련병원은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등 기피과 미이수가 대부분.

하지만 규모가 작은 수련병원 중에는 필수과목 중 내과, 외과를 미이수한 사례도 있었다.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등 최근 환자가 감소하고 위축되는 등의 환경적 영향을 감안한다손 치더라도 내과, 외과 미이수는 납득이 어려운 상황.

문제는 이들 다수의 수련병원이다. 복지부 측은 서울대병원 이외 타 병원도 사실확인부터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해당 전공의들이 줄줄이 행정처분을 받는다면 그 여파는 어떻게 될까.

한발 더 나아가 정부가 발표한 2022년 전공의 정원에서 패널티를 적용한다는 계획을 추진하는데 있어 복수의 수련병원에서 상당수 전공의를 징계할 경우 그 여파는 어떻게 감당해야할까.

특정 병원 징계로 끝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면 근본적인 문제해결 논의를 시작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리셋 버튼을 누를 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