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공중보건대학 연구진, SSRIs-당뇨병 상관성 연구 발병 위험 약간 증가…비만, 인종 등 변수보다 약해
우울증 치료제로 사용되는 선택적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s, SSRIs)의 제2형 당뇨병 유발 가능성이 실제로는 과장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존 연구에서는 SSRIs의 당뇨병 유발 가능성이 최대 90%에 달했지만 대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한 최신 연구에서는 그 가능성이 13~33%로 줄어들었다. 이는 잘 알려진 당뇨병 발병 요인인 비만, 인종 등의 타 변수보다 약한 수치다.
미국 보스턴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제니 선(Jenny W. Sun) 교수 등이 진행한 SSRIs 투약과 제2형 당뇨병 발생의 상관성 연구가 2일 국제학술지 JAMA에 게재됐다(doi:10.1001/jamapsychiatry.2020.2762).
앞서 한 연구에서 SSRIs로 치료된 어린이와 청소년 환자는 제2형 당뇨병 위험이 최대 90%까지 증가한다고 조사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따라 제니 교수팀은 기존 연구가 소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 착안, 보험 청구 데이터베이스에서 10~19세의 약 160만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에 들어갔다.
우울증, 사회 불안 장애, 강박 신경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공황 장애, 과식증 등으로 SSRIs를 처방받은 환자들과 그렇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평균 2.3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SSRIs 치료를 시작한 환자들은 유사한 적응증을 가지고 있지만 SSRI를 받고 있지 않은 환자들과 비교됐다. 2차 분석은 SSRI 투약자들과 대사 부작용이 없는 부프로피온 치료 환자군 및 심리 치료군과 비교했다.
분석 결과 공보험에 가입한 환자이면서 SSRIs 투약을 받았을 경우 제2형 당뇨병 위험성은 약 13% 높게 나타났다. 공보험 가입자이면서 지속적으로 SSRIs를 투약받은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 대비 그 위험이 33%까지 올라갔다.
다만 이런 연관성은 사보험 환자에서는 더욱 약해졌다. 보험의 형태에 따라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성이 달라진다는 것은 약물이 직접적으로 연관돼지 않을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 사보험에 가입한 환자들의 위험 증가율이 훨씬 낮았다"며 "SSRIs로 치료 받은 후 당뇨병 발병 위험이 약간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을 배제할 수 없지만, 연관성 수치는 이전 연구보다 낮게 나왔고, 이는 비만, 인종, 가난 등 다른 발병 위험 요소보다 훨씬 약한 변수"라고 결론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