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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약의 재발견...당뇨병 발생 위험 33% 줄여

발행날짜: 2020-09-24 10:01:10

네이처지에 12만 8861명 분석...역전사효소억제제 확인
인슐린 저항성 개선 기전 확인…"황반변성 치료도 기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와 B형 간염 치료제로 사용되는 뉴클레오시드 역전사효소억제제(NRTI)가 당뇨병 위험을 크게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병률을 34% 낮추는 것은 물론 사망률도 27%까지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전향적 연구를 통해 약물 재창출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HIV 치료제 NRTI 계열이 당뇨병 예방 효과가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지시각으로 23일 네이처지(NATURE)에는 NRTI 약물과 당뇨병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doi.org/10.1038/s41467-020-18528-z).

미국 버지니아 의과대학 암바티(Jayakrishna Ambati)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NRTI와 당뇨병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이를 처방받은 HIV 또는 B형 간염 환자 12만 8861명을 대상으로 2000년부터 2017년까지 추적 관찰했다.

콕스(COX) 회귀 분석으로 다른 발병 요인들을 제거한 결과 NRTI를 처방받은 이들 환자들은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평균 33%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HR=0.673).

메타분석의 한계를 보정하는 베이지안 분석에서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왔다. HIV 또는 B형 간염이 있는 환자 중에서 NRTI를 처방받은 환자는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32% 줄었기 때문이다(HR=0.685).

사망 위험도 마찬가지 결과를 보였다. 다른 사망 요인들을 제외하고 치사율 분석을 진행하자 NRTI를 처방받은 환자들은 사망 위험이 27% 줄어든 것.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NRTI 약물이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둘러 약물 재창출 임상시험을 통해 당뇨병에 대한 NRTI 약물들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라미부딘(lamivudine)과 엠트리시타빈(emtricitabine), 테노포비르(tenofovir) 등 2세대 NRTI 약물들의 효과가 두드러진 만큼 이들 약물을 표적으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암바티 교수는 "NRTI 약물들이 당뇨병 발병에 대해 보호 효과를 가진다는 것이 여러 기관에서 이뤄진 연구에서 동일하게 나왔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이러한 보호 효과가 입증된다면 당뇨병으로 인한 황반변성 등의 치료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