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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신반의하던 클라우드 EMR 차트…개원가 본격 침투

발행날짜: 2021-04-05 05:45:57

이지케어텍·비트컴퓨터 시장 선점…세나클 등 맹추격
EMR 강자 유비케어도 상반기 합류…개원의 관심 집중

불과 수 년전만 해도 일부 대학병원의 시범적 시도로 여겨졌던 클라우드 EMR(전자의무기록)이 기술 개발에 힘입어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고 있다.

환자 정보 유출 등의 우려가 일정 부분 해소되고 오히려 보안과 편의성이 부각되면서 이제는 개원가까지 침투하고 있는 것. EMR 기업들도 경쟁적으로 클라우드 솔루션을 내놓으며 새로운 전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지케어텍·비트컴퓨터 등 클라우드 시스템 선점 경쟁

클라우드 EMR의 바람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과감한 시도로 발빠르게 체질 개선에 나선 이지케어텍과 비트컴퓨터다.

클라우드 EMR이 전자차트 업계의 새로운 전장이 되고 있다.(사진=비트컴퓨터)
클라우드 EMR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던 시기부터 꾸준하게 저변을 넓혀가면서 마침내 선점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일단 이지케어텍은 강력한 경쟁력을 가진 대형병원 점유율을 바탕으로 종합병원으로 시장을 확대하며 클라우드 EMR 시장을 열어가고 있다. 사실상 토탈 솔루션을 기반으로 하는 영역 확장이다.

국내 10대 대형병원 중에서 절반 이상의 솔루션을 독점하고 있는 토탈 IT 솔루션 경쟁력에 클라우드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운영비를 대폭 낮춘 서비스를 접목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지케어텍은 이미 온종합병원 계열 병원들과 부민병원 계열 병원 등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에 속속 클라우드 서비스를 깔고 있다. 병원급에서 가진 자신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있는 셈이다.

비트컴퓨터도 빠르게 틈새 시장을 노리며 저변을 넓히고 있다. 병원급 의료기관용 클라우드 EMR인 클레머가 반응을 얻자 곧바로 요양병원용 솔루션인 비트닉스 클라우드를 만든 것이 그 예다.

여기에 비트컴퓨터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의원급 의료기관용 클라우드 EMR인 비트플러스를 내놓으며 개원 시장을 무대로 삼았다.

개원가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시장 분석에도 시장 선점을 위해 과감히 발을 내딛은 셈이다. 이에 현재 출시 1년이 되지 않는 시점에 비트컴퓨터는 개원가 20여곳에 이미 랜딩을 마쳤다.

이를 기반으로 비트컴퓨터는 빠르게 개원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 기업 영업 인력들을 개원가로 대폭 투입한 배경이다.

세나클·포인트닉스 등 도전장…개원가도 관심

이러한 이지케어텍과 비트컴퓨터에 맞서 국내 3위 EMR 업체인 포인트닉스와 세나클 등 신생 기업들도 새롭게 도전장을 내밀고 춘추전국을 예고하고 있다.

세나클 등 신생기업들도 앞다퉈 클라우드 EMR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사진=세나클소프트)
세나클은 SKT와 네이버, KT 등 IT 기반 전문가들이 모여서 만든 기업답게 편의성을 무기로 내세우며 시장 진출을 선포했다.

오프라인 기반을 완전히 없애고 100% 클라우드 기반으로 개발한 세나클의 오름차트는 가벼움과 편의성이 특징이다.

진료실내 컴퓨터를 활용한 방식에서 벗어나 설치와 구동 시간이 10분의 1 이하로 줄었으며 아이디 하나로 언제든 접근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특히 클라우드에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일종의 딥러닝을 바탕으로 실시간으로 보험 급여 삭감 위험을 알려주는 CDSS(Clinical Decision Support System)를 탑재해 관심을 끌고 있다.

자칫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수시로 고지하는 급여 항목을 체크하지 못해 부득이하게 삭감 당하는 것을 막기 위한 시스템인 셈이다.

포인트닉스도 새롭게 클라우드 EMR을 통해 진료실을 공략하고 있다. 포인트닉스 또한 가벼움과 편의성을 무기로 내세우는 동시에 가장 강점을 가지고 있는 비급여 항목 중심의 기능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영상 장비나 검사 기기와 손쉽게 연동이 가능한데다 아이패드 등 태블릿으로 접속이 가능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는 상황. 또한 포인트닉스도 급여 청구 사전 심사 기능을 탑재해 개원의들의 수요를 반영했다.

특이점은 이처럼 전통적 EMR 기업부터 신생 기업까지 클라우드 EMR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 '의사랑'을 기반으로 국내 최대 점유율을 자랑하는 유비케어가 한발 늦게 시동을 걸었다는 점이다.

의사랑에 대한 로열티가 매우 큰 만큼 수성 전략이 유리한데다 개원가 중심의 EMR 보급 비중이 큰 만큼 클라우드 EMR의 확장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하지만 유비케어도 이미 클라우드 기반의 EMR 개발을 완료한 상태로, 부가 기능 등을 최종적으로 검토한 뒤 의료계의 상황에 따라 올해 안에 이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다.

이렇듯 기술 개발과 더불어 클라우드 기반의 EMR 시스템이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면서 실제 개원가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갖는 분위기다.

전문과목 의사회장인 A원장은 "회원들 사이에서 클라우드 EMR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고 의사회로도 이에 대한 문의나 검증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몇몇 기업에서는 MOU나 공동 구매 등에 대한 의견도 교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이처럼 개원의들까지 클라우드 EMR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뭘까. 상당수 개원의들은 실시간 업데이트되는 심사 정보와 보안 및 백업 등의 장점을 눈 여겨 보고 있다.

의사회 임원인 B원장은 "사실 개원의 입장에서 가장 부담이 되는 부분은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한 하드웨어 비용과 심평원 고시 등에 대한 업데이트"라며 "또한 자료 보안과 백업 등도 상당히 손과 부담이 많이 가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막말로 랜섬웨어 등에 감염되면 달라는 돈 다 주고 환자 정보를 받아낼 수 밖에 없고 이미 유사 사례들도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이러한 문제들에 대처하는 유명 EMR 업체의 갑질 아닌 갑질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의사들도 많다는 점도 클라우드 서비스에 관심을 갖는 주된 이유가 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