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감기환자나 치료해선 되겠는가. 당장 이익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연구에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김동규 원장의 말이다.
서울대병원은 최근 임상의학연구소를 의생명연구원으로 격상했다. 1991년 5월 설립돼 개원 20주년을 맞는 의생명연구원은 국내 단일기관으로는 처음으로 SCI 논문 1천편 시대를 열었다.
2009년에는 1500여편의 SCI 논문을 발표해 논문 수 세계 20위에 올랐고, 연구비 수주실적은 도쿄대병원보다 많은 약 600억원에 이른다.
김동규 원장은 "임상의학연구소가 설립된 이후 연구비 수주액이 30배 늘었고, SCI 논문도 4~5배 증가해 연구력을 배가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원장은 "경영자 입장에서 보면 연구소를 만들면 적자가 발생하지만 연구비에 투자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면서 "어렵더라도 연구에 많이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구에 집중 투자하는 게 국립인 서울대병원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환기시켰다.
김 원장은 "서울대병원이 감기환자나 치료하고, 사립대병원과 병실 증축 경쟁을 해선 안될 것"이라면서 "그런 점에서 진료 중심에서 연구 중심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져야 하고, 그게 우리 병원의 롤"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원장은 "장기적으로 보면 BT가 결국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당장 이익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내일을 위해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일부에서는 서울대병원이 공공의료 발전을 위해 무엇을 했느냐고 하지만 연구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깨닫고 투자한 것"이라면서 "이런 노력이 신약을 개발하는 등 국가의 발전에 엄청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