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33차 종합학술대회가 15일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전 안철수 KAIST석좌교수의‘미래사회의 전문가가 갖춰야할 다섯가지 마음가짐’이란 강의로 문을 연 이번 학술대회에는 수많은 의사와 환자, 일반국민들이 참여해 학술 교류와 함께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주최측에 따르면 학술대회 기간 동안 약 7000여 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정책, 연구, 개발 등 다양한 분야들 다룬 각종 심포지엄과 학술대회에 많은 인파가 몰려 일단 보기에도 좋았다. 환자와 일반인들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도 큰 인기를 모았다. 대회 관계자들도 "어느 때보다 내실 있는 학술대회"라고 만족감을 표시했을 정도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마지막 날 중요한 프로그램인 '건강보험 30년, 의약분업 10년 토론회'에 정부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관련업계 관계자들의 참여가 미진했다는 점이다. 또한 개원의 연수강좌 등 일부 인기 강좌와 달리 일부 프로그램은 참석자들의 관심을 얻지 못해 썰렁한 분위기속에 진행됐다. 무엇보다 종합학술대회에 걸맞지 않게 학술대회에 참여한 학회들이 많지 않은 것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앞으로 종합학술대회가 진정한 '종합학술대회'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학회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 지금과 같이 기초학회들만 모여 있는 종합학술대회가 계속된다면 반쪽짜리 학술대회라는 오명을 벗지 못할 것이다. 무엇보다 더 많은 임상학회들이 참여해야 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의학회가 좀 더 지도력을 갖고 참여를 독려하는 노력을 기울이길 권한다. 또한 의료계 최대 학술잔치에 주무부서인 복지부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불참한 것도 보기 않좋다. 의료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백마디 말보다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이 먼저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