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해서 떠나는 의사들은 사실 행방을 알기 쉽지 않습니다."
한 지역의사회 관계자의 말이다.
의사 사회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동네의원의 폐업은 이제 낯선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폐업에 이르게 됐으며, 이후 어떤 선택을 하게 됐는지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소위 잘 나가는 동네의원은 국세청이든 다양한 경로를 통해 수입이 공개되고, 또 국민들에게 '돈 잘버는 의사'로 이미지메이킹 하는데 활용된다.
하지만 그 반대편에 있는 의사에 대한 것은 자료도 빈약하고, 별도의 조사도 없는 것이다.
그나마 심평원이 폐업기관에 대한 통계를 확보하고 있지만 이전과 구분되지 않는데다, 폐업사유가 불분명해 자료의 정확성이 떨어진다.
이제부터라도 어려운 의사에 대한 실태조사가 필요하다. 의협은 이들은 어느 정도 빚을 지고 있는지, 수입이 어떻게 되는지, 폐업 후 어떤 진로를 선택했는지 알아야 한다.
이를 통해 의협은 이들을 도울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고, 국민들에게도 현실을 알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