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대부분이 수납시스템 정보화가 구축된 반면 EMR 등 진료시스템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황의동 정보통신실장은 24일 병원협회 주최로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병원 의료정보화 포럼’에서 병원과 종합병원의 정보화 실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심평원과 경북대 산학연구팀이 종합병원 이상 316개소와 병원급 876개소 등 1192개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이다.
우선, IT 전담 인력은 종합병원 이상 76%에서 1~5명을, 병원급 36%는 1~2명으로 구성됐다.
정보화 투자비용에 대한 질문에는 과반수 이상이 '연간 총 수입의 2% 미만'이라고 답해 대부분 소프트웨어 개발보다 하드웨어 유지보수에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OCS(처방조제시스템)의 경우, 종합병원 이상에서 93% 구축됐으나 병원급은 74%에 머물렀다.
특히 EMR(전자의무기록)은 종합병원 이상은 66%, 병원급 52% 등으로 더딘 양상을 보였다. PACS(영상검사전송시스템)는 종합병원 이상이 96% 구축된 반면, 병원급은 43%에 그쳤다.
이와 달리 환자 관리 및 수납시스템은 종합병원 이상 98%, 병원급 94% 등으로 의료정보화 중 가장 빠르게 확산된 분야로 분석됐다.
황의동 실장은 “수입과 밀접한 환자 관리와 수납시스템을 제외한 병원의 정보화 인식이나 투자가 부족하다”며 “여기에는 의료인의 노하우와 진료내역 노출 우려 등이 잠재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 실장은 “정보화 기반 구축을 위해서는 평가결과에 따른 인센티브와 의료 IT 인증제 도입 등이 필요하다”면서 “정부 차원의 정보화 추진 TF 구성 등의 노력이 강구돼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