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무의미한 의료관광 단체의 발족인가, 침체한 의료관광 시장을 변화시킬 수 있는 단체의 탄생일까.
성형외과 의사들이 주축이 된 한국성형관광협회가 13일 오후 동양아트홀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성형관광협회는 지역적으로는 중국 환자를, 진료과목은 성형외과에 초점을 맞췄다. 사업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한국성형관광협회는 그 일환으로 협회 홈페이지를 한글, 중국어, 영어로 제작하는 일부터 진행 중이다. 홈페이지는 앞으로 해외환자가 한국을 방문할 때나 성형외과 의사가 해외 진출할 때 매개 역할을 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 환자와 마찬가지로 해외 환자 역시 온라인을 통한 상담 및 진료예약 빈도가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
최근 일각의 과도한 환자 유치 알선료와 그에 따른 과당경쟁에 대해서도 해결책을 제시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해외 환자 진료에는 관심이 높지만 방법을 몰라 접하지 못했던 개원의들에게도 해외 진출과 시장 확대의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국성형관광협회는 최근 중국 등 해외에서 잘못된 성형수술 피해를 입은 외국인 환자에 대한 대책도 마련했다.
외국인 환자를 한국으로 초빙하거나 직접 현지로 찾아가 진료하는 의료봉사를 통해 한국 성형수술의 국제적 위상을 지켜나갈 계획이다.
한국성형관광협회 김영진 초대 회장은 "최근 지지부진하고 무질서한 의료관광 시스템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건설적인 성형관광 시장 인프라를 구축해 한국의 미용성형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해외환자 유치와 성형외과 전문의들의 해외 진출은 체계적인 시장질서가 잡히지 않아 혼란스럽다"면서 "성형외과 전문의들이 중심이 돼 능동적으로 새로운 시장 형성과 질서를 창출하기 위해 협회를 창립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창립총회에 참석한 성형외과학회 김용배 이사장은 "앞서 의료관광 관련 단체가 많았는데 운영이 잘됐다면 오늘 이런 자리가 필요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분명한 목적을 갖고 사업을 추진해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성형관광협회는 이날 창립총회에서 감사에 국광식(이데아성형외과) 원장, 이병민(연세성형외과) 원장을 선출했으며, 고문에는 김수신(레알성형외과) 원장과 조인창(반도아이성형외과) 원장을 각각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