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대학병원들이 빅5병원을 따라가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따라만 가서는 언제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습니까."
명지의료재단 이왕준 이사장은 최근 문을 연 암통합치유센터의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명지병원만의 특성을 살린 암센터로 암 치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다.
이 이사장은 "이미 대형 암센터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유사한 센터를 개소해서는 미래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세계 각국을 돌며 명지병원의 상황과 특성에 맞는 방식을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다수 암센터가 진단과 치료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우리는 단순한 치료개념을 넘어 진정한 케어를 제공하는데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암통합치유센터에는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프로그램이 시도됐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스마트 헬스케어 시스템.
PHR(Personal Health Record, 개인건강기록) 기반의 스마트 헬스케어는 사전에 입력된 환자의 개별정보와 사회적 정보를 토대로 최적의 맞춤형 감성 치료환경을 조성하게 된다.
즉, RFID 방식을 이용해 환자가 치료실에 들어가면 자신이 좋아하는 조명과 음악, 향기가 흐르며 항암치료시간 동안 모니터를 통해 좋아하는 영화를 감상하거나 가족사진을 볼 수 있다.
특히 모든 환자에게 태블릿PC가 지급돼 항암주사를 맞는 동안 웹서핑을 하거나 영화를 즐길 수 있으며 직접 문진 기록을 작성하고 본인의 개인 건강기록도 확인할 수 있다.
이왕준 이사장은 "항암주사실부터 대기실, 접수공간 하나까지 어떻게 하면 차별화 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며 만들었다"며 "암 치료 문화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단순히 치료를 제공하는 메디슨의 개념으로 병원을 운영해서는 발전이 있을 수 없다"며 "환자의 몸과 마음을 모두 아우르는 헬스케어 개념을 생각해야 하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암통합치유센터는 명지병원만의 헬스케어 시스템을 대표하는 선도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규모의 경쟁보다는 패러다임의 경쟁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