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가 올해 약품비 절감 운동에 자발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의사들이 의학적 판단에 따라 자율적으로 처방일수와 약품목수를 줄일 수 있도록 독려하기로 한 것이다.
의사협회는 지난해에도 약품비 절감 운동을 했는데, 당시에는 수가협상과 연계돼 있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지만 올해는 다르다.
하지만 약품비 절감 운동에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은 것 같다.
의료수가가 낮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현재의 약품비 비중이 높아보인다느니, 약을 좋아하는 국민성의 변화가 우선이라느니 하는 말들이 많다. 왜 의사를 핍박하는 복지부에 협조해야 하느냐는 극단적인 반응도 있다.
물론 이 운동이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약품비 절감 운동은 어쩔 수 없이 가야하는 길이라는 점도 인정해야 한다.
건강보험 재정 악화가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약품비 문제는 계속 대두될 수밖에 없다. 특히 건강보험 재정의 악화가 결국 수가인하로 돌아오는 현실을 의료계는 직접 목도했다.
이에 의료계가 최소한 노력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협상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그렇다.
약품비 절감 운동이 최선의 결과를 낳지는 못하더라도, 최악의 결과를 피해갈 수 있는 작은 힘이 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