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 슈퍼판매를 두고 장고를 거듭하던 동아제약이 유통 이원화라는 묘수를 들고 나왔다.
박카스D는 지금처럼 약국에서만 유통시키고 슈퍼에는 단종됐던 박카스F를 팔겠다는 전략.
동아제약(대표이사 김원배)은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박카스F에 대한 의약외품 제조품목 신고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박카스F는 2005년 3월 박카스D가 출시되며 생산이 중단됐던 품목. 슈퍼 판매를 위해 6년만에 새롭게 부활한 것이다.
박카스D를 약국외로 유통시키는 것에 대한 약사들의 반감을 줄이는 동시에 가격을 이원화해 수익을 거두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슈퍼에서 판매되는 만큼 박카스F는 기존 박카스와는 다른 모습으로 출시된다.
용량을 키우고 청량감을 살려 피로회복제라는 약품 이미지보다는 음료수의 개념을 부각시킨 것이다.
새로워진 박카스F는 현재 유통되고 있는 박카스D(100ml)에 비해 용량이 20ml 늘어나며 카르니틴을 새롭게 첨가했다.
카르니틴은 지방산을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영양소로 소화기능 항진, 심장활력 증대 등의 효과가 있다.
박카스F 공급을 위해 동아제약은 우선 지난 2월 생산시설 노후화로 폐쇄한 달성공장을 재가동할 계획이다.
우선 무균시설을 갖춰 월 400만병 정도를 공급한 뒤 8개월 후 시설이 완전히 리모델링해 대량생산 체제를 갖춘다는 복안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박카스 유통에 관해 내부적으로 고민한 결과 유통가격 문제 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