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큐어로 그림을 그리는 미술가이자 사찰음식연구가로 널리 알려진 정산 김연식 스님이 11일 서울대병원 발전후원회(회장 강신호)에 2억 4천만원 상당의 미술작품을 기증했다.
이번에 기증한 작품은 '드뷔시의 달빛'으로 서울대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받고 입원 중 프랑스 작곡가 드뷔시의 대표곡인 '달빛'을 듣고 회복에 큰 도움을 받은데 영감을 얻어 제작했다.
스님은 성냥갑 1만 8백여개를 세로로 세워, 한쪽면에 작은 그림 등을 부착해 작품을 만들었다.
이 작품은 동양의 정신적 깊이와 서양의 조형어법이 조화를 이룬 작품으로, 평면 입체 설치 등 전 장르를 아우르는 스님의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다.
정산 스님은 "새 생명을 얻도록 도와주신 외과 서경석 교수님과 간을 기증해주신 제자 김영현씨 및 의료진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서울대병원에 기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산 스님의 작품은 서울대 어린이병원 1층 복도에 전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