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경기도 홀로 산부인과를 운영해오던 A산부인과 L원장(여·48)이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7일 개원가에 따르면 L원장은 지난 3일 오전, 병원에서 L원장이 쓰러진 것을 발견, 병원으로 옮기려 했으나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특히 얼마 전 발생한 2건의 의료사고가 L원장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변 동료들을 더욱 안타깝게하고 있다.
앞서 L원장은 분만하는 과정에서 산모와 태아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유가족에게 극심하게 시달려왔다.
잇따라 한달 후 분만 중 태아가 사망하는 의료사고까지 겹치면서 L원장은 잠시 병원 문을 닫고 정신과에 잠시 입원하기도 했다.
이후 마음을 다잡고 다시 진료를 시작했지만 불과 몇 개월 후, 주검으로 발견된 것이다.
고인이 된 그는 평소 친한 동료 의사에게 "10년동안 병원을 해도 남은 것은 빚 밖에 없다"는 푸념을 하기도했다.
경기도 모 동료의사는 "L원장은 주검으로 발견되기 전날까지도 밤 9시까지 진료를 할 정도로 성실했다"면서 씁쓸함을 전했다.
그는 또 "L원장은 월 분만 10여건에 불과했지만 홀산의로 병원을 유지하기 위해 병원을 집 삼아 늘 병원에서 숙식을 해결했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여성 산과 전문의인 L원장은 병원 운영으로 바빠 마흔 후반까지 결혼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만병원협의회 이동욱 총무이사는 "산모와 태아가 사망하는 의료사고가 잇따라 2건 터지면서 유가족들에게 극심하게 시달린 것으로 안다"면서 "유가족들은 병원 홈페이지에 악플을 게재하는 것은 물론 병원을 점거하고 L원장을 위협해 정상적인 진료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제2, 제3의 희생자가 나오는 게 아닌가 염려된다"면서 "이는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로 접근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