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AP) 이전 연구에서 호르몬 대체요법의 하나인 에스트로젠 단독치료는 여성에서 심장발작 및 유방암의 위험도를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왔으나 최근 폐경기 후 에스트로젠을 복용한 일부 여성들에서 유방암의 위험도가 낮아지고 심지어 연구 이후 수 년간 효과가 지속되었다는 결과가 Lancet Oncology에 게재됐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자궁절제술을 받았던 여성들이 폐경기 후 에스트로젠 단독요법을 약 6년간 받은 결과 호르몬을 복용하지 않았던 여성들에 비해 유방암의 위험도가 약 20% 정도 낮아졌으며 그 효과는 적어도 5년간 지속되었다고 한다.
시애틀 프레드허친슨암연구소 생물통계학 교수인 Garnet Anderson 박사연구진은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실시한 대규모 연구 '여성건강계획(WHI)'을 분석한 결과 "심한 폐경기증상을 보이며, 자궁절제술을 받은 여성이라면 에스트로젠 단독치료가 합당한 치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WHI에 참가한 50~79세 폐경기 여성 1만 739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대상자 중 5310명은 경구용 에스트로겐을 하루에 0.625 mg씩 복용했으며, 나머지 5429명은 위약군으로 분류됐다.
평균 추적 관찰 기간은 11.8년 이었고, 에스트로젠 사용기간은 평균 5.9년(2.5~7.3년)이었다. 원래 이 연구는 뇌졸중 위험의 증가로 조기에 종료되었으나 추적은 예정된 기간 동안 지속되었으며 7645명의 여성이 추가 감시를 위하여 연장 추적됐다.
결과적으로 에스트로젠 치료군에서 침윤성 유방암 발생율은 연간 0.27%(151예)로, 위약군 0.35%(199예)보다 2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도 에스트로젠 치료군이 연간 0.009%(6예)로 위약군 0.024%(16예)보다 낮았으며, 유방암 진단 후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도 각각 연간 0.046%(30예), 0.076%(50예)로 비슷했다.
유방암 위험도의 저하효과는 가족력이 있거나 이전에 양성유방결절이 있었던 여성들에서는 적용되지 않았다.
그러면 모든 여성들이 유방암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 에스트로젠 복용을 고려해야 하는가?
의사들은 "아니다"고 답한다. 이 연구는 자궁이 없는 여성의 폐경기 증상 완화를 위한 에스트로젠 사용 효과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던 결과지만 단지 유방암 위험을 줄이는 목적으로 에스트로젠을 사용할 수 있다는 근거는 될 수 없다고 말한다.
에스트로젠은 미약하나마 뇌졸중 및 혈전증의 위험도를 올릴 수 있으며, 작년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에스트로젠을 중단한 후 이러한 효과가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