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급여 시술을 목적으로 1~2년마다 개·폐업을 반복하며 환자들을 현혹하는 '떳다방' 의원들이 늘고 있어 관련 학회들이 골머리를 썩고 있다.
교묘한 편법과 덤핑 진료로 단기간에 수익을 낸 뒤 재빨리 폐업하고 지역을 옮겨 다시 개업하는 식으로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지만 마땅히 제지할 방법이 없어 애를 먹고 있는 것.
비뇨기과학회 관계자는 9일 "전문의 자격도 없는 일부 의사들이 남성질환 간판을 걸고 마구잡이로 수술과 처방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민원이 접수돼 찾아가보면 그새 폐업하고 자리를 옮긴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이어 그는 "문제는 이런 의원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부작용으로 대학병원을 찾는 환자가 부지기수로 나온다는 것"이라며 "어떻게 이를 제지해야 할지 답답한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실제로 성형외과, 안과 등 비급여 수술이 많은 전문과목들은 같은 고민을 토로하고 있다. 현행법을 교묘하게 이용하며 편법 행위를 저지르고 있지만 이를 막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성형외과학회 관계자는 "최근 양악수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양악수술 전문'이라는 식의 문구를 걸어놓고 배우지도 않은 수술을 하는 의사들이 늘고 있다"며 "사실상 환자들이 마루타가 되고 있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불법 행위나 부작용 사례들을 모아 학회 차원에서 대응을 준비하면 재빨리 폐업하고 타 지역으로 옮겨 간다"며 "2년 마다 지역을 옮겨가며 개·폐업을 반복하는 사례가 수두룩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사례가 늘면서 올바르게 진료하고 있는 전문의들까지 매도되고 있다는 것이 학회의 지적이다. 일부 몰지각한 의사들로 인해 부정적 인식이 확산될까 우려된다는 설명.
비뇨기과학회 관계자는 "일부 의사들이 돈에 눈이 멀어 최소한의 윤리조차 지키지 않으면서 대다수 선량한 의사들이 도매급으로 매도당하고 있다"며 "특히 이들이 일부 질환에 집중되면서 해당 치료가 마치 부작용이 많은 수술인 것 같은 부정적 인식이 많아지는 것이 가장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