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암병원 개원 1년 만에 외래와 수술, 만족도 등에서 빠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23일 서울대암병원(원장 노동영)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개원 후 1년 동안 외래 환자 수는 31만명을 넘어섰고 이중 초·재진 환자는 5만여명(1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암과 대장암, 폐암, 간암, 유방암 암 수술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으며, 사지·척추암과 췌장·담도암 수술 건수는 같은 기간 40~50%까지 급증했다.
이같은 성과는 검사에서 치료, 재활, 예방까지 ‘원 스톱, 토탈 케어’ 등 암 치료 패러다임의 차별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이다.
암병원은 그동안 외래 중심과 단기입원 시스템의 성공적인 안착과 더불어 협진을 기반으로 한 진료 프로세스 등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에 만전을 기해왔다.
특히 본원 2층의 진단검사의학과(과장 한규섭)가 진료지원동으로 과감히 이전하면서 암 전용 수술실(4개)이 추가돼 수술 건수 증가와 대기일수 단축에 크게 기여했다.
암병원의 노력은 환자 만족도에도 반영됐다.
서울대병원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암병원은 종합만족도 84점, 병원 NPS(순고객추천지수) 74점, 의사 NPS 74점 등 전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여기에는 창경궁이 내려다보이는 휴식공간과 음악회, 미술품 전시, 책 읽은 병원 서가 등 병원 속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환자를 배려한 노력이 투영됐다는 분석이다.
연구와 관련, 지난해 서울의대 기초교실, 서울대 생명과학부, BIO-MAX, KIST, 포스텍 등 임상과 기초과학 연구진 140명이 참여한 네트워크를 구축한 데 이어 현재 하버드의대 부속병원(MGH)과 연구자 교환 프로그램을 협의 중에 있다.
또한 지난 한 해 동안 국내 첫 전용공간인 종양임상시험센터를 통해 글로벌 다국적 임상시험 등 180여건의 임상시험을 시행했다.
노동영 암병원 원장(외과 교수)은 "지난 1년간 진료성과 보다 치료의 질적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역량있는 센터를 육성하고 연구협력을 강화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세계적인 암병원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대암병원은 23일과 24일 양일간 원내 강당에서 MD 앰더슨 암센터 김의신 교수 등 국내외 석학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 1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