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강식의 개원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봉직의' 경험이 필수다.
9일 의협 의료정책연구소가 발표한 '의원 경영실태 조사'에 따르면 개원의 10명 중 8명은 봉직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103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819명(79.5%)이 봉직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고, 212명(20.5%)은 봉직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특히 봉직 경험자 중에서는 종합병원 근무 경력자가 37%로 가장 많았고, 이어 병원이 25.8%, 의원이 21.2% 순이었다.
대학병원에 근무한 경험이 있는 개원의는 13%로 가장 적었다.
의협 의료정책연구소는 "개원하는 의사들은 환자 진료와 관련된 위기 관리능력이 요구된다"면서 "통상 봉직의로 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에서 이런 경험을 쌓게된다"고 봉직 경험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다른 측면에서의 분석도 있다. 많은 의사들이 봉직의 생활에 회의와 염증을 느끼고 개원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최근 재활의학과를 개원한 한 의사는 "몇년 일한 선배의사와 내가 봉직의 임금이 같은 것을 보면서 봉직의 생활에 대한 회의를 갖게 됐다. 어렵더라도 내 일을 하자는 마음이 생겼다"면서 "나와 비슷한 이유 때문에 개원을 선택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