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2기 이상의 환자를 수술할 때 겨드랑이 임파절을 절제하게 되는데, 겨드랑이 임파절을 절제한 유방암 환자들이 지속적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할 경우 임파절을 절제하지 않은 유방암 환자들보다 운동치료 효과가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전재용 교수팀은 방사선 치료를 받는 95명의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6주간 규칙적인 운동치료를 실시한 연구 결과, 겨드랑이 임파절을 절제한 환자군에서 피로도가 약 13% 감소하고 심폐기능은 약 28% 향상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 6주간 운동치료 후 겨드랑이 임파절을 절제한 유방암 환자의 피로도 점수는 17.9점에서 15.5점으로 낮아져 13% 개선됐고, 심폐기능(최대산소소모량: VO2max)은 23.5에서 30.1로 28% 향상돼 높은 운동치료 효과를 보였다.
반면 겨드랑이 임파절을 절제하지 않은 유방암 환자가 운동을 했을 때 피로도 점수는 12.1점에서 13.8점으로 상승해 오히려 피로도가 높아졌고, 심폐기능은 24.9에서 29.4로 18% 소폭 향상됐다.
즉 임파절을 절제하지 않은 환자보다 절제한 환자에게서 운동효과가 더욱 탁월함을 확인했다.
운동치료 프로그램은 하루 60분씩 주 5회 6주간 진행했고, 유산소운동 30분과 근력운동 15분, 준비운동, 스트레칭, 그리고 정리운동을 각 5분씩 함께 실시했다.
유방암 2기 이상의 환자에게 시행되는 겨드랑이 임파절 절제는 유방암이 겨드랑이 쪽 임파절까지 퍼졌을 때 암 전이 및 재발을 막기 위해 시행된다.
겨드랑이 임파절 절제술은 겨드랑이 쪽으로 광범위한 절제를 하기 때문에 수술 후 어깨 통증이나 임파부종, 관절낭염 등이 생길 수 있고, 이는 운동장애로 이어져 유방암 환자들의 운동기피 현상마저 발생시킨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지속적인 운동치료가 겨드랑이 임파절을 절제한 유방암 환자들에게 수술 후 삶의 질을 높이고 피로도 및 심폐기능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확인함으로써 지속적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적극 권유할 수 있게 됐다.
전재용 교수는 “지속적이고 규칙적인 운동치료를 통해 겨드랑이 임파절 절제술의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