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의료장비를 구매했는데 AS 서비스 한번 받으려면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소요된다. 화장실 들어올 때 다르고 나갈 때 다르다더니 장비 판매할 때와 판매 이후가 이렇게 달라도 되나?"
모 정형외과 개원의의 하소연이다.
정형외과개원의협의회는 이와 같은 회원들의 불만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해결방안을 내놨다.
그 결과물은 (주)디알메디칼과의 MOU 체결. 정형외과개원의협의회는 지난 15일 오후 7시 30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디알메디칼과 업무 협약식을 갖고 향후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정형외과개원의협의회는 협약서에 고가의 AS 비용부담, 신속하지 못한 AS서비스 등 계속해서 회원들이 제기했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업무협약서에 따르면 디알메디칼은 CR, PACS 장비에 대해 구입 후 2년간 무상으로 AS 서비스 제공하기로 했다. 이 기간 동안 해당 장비에 대해서는 일체의 비용 청구 없이 모두 수리해야 한다.
또 CR장비는 구입 후 3~4년차 기간까지 월 10만원(연 120만원)의 유지보수비로 무료 AS 혜택을 주고, 5~7년차 기간에는 월 25만원(연 300만원), 8년차 이후에는 월 40만원(연480만원)으로 무료 AS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의료장비 AS과정에서 부품 비용 부담을 호소하는 개원의들에게 상당한 희소식인 셈이다.
MOU 체결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지금까지는 AS건당 부품비용을 포함해 상당한 비용을 지불했지만, 앞으로는 의료장비 유지 및 보수비용을 월정액으로 납부함으로써 꾸준히 관리 받을 수 있는 개념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즉, 의료기관은 매달 부담없는 비용을 월정액으로 지불함으로써 AS가 필요할 때 비용부담 없이 관리 받을 수 있고 업체 측은 건당 마진은 감소했지만 다수의 영업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전략이 셈.
또 PACS장비는 5COPY 이내에서는 무상으로 설치할 수 있도록 하고, 2년 내 발생하는 모든 수리는 Net-meeting, 출장방문수리 여부에 관계없이 무상으로 AS를 제공한다.
PACS장비는 3년 이후부터는 병원 내 5COPY를 설치한 경우 월 6만 6천원(연79만 2천원)으로 서비스를 승계, 유지할 수 있다. 단, 병원 내 3COPY이하로 설치한 경우에는 월 3만 3천원만 지불하도록 했다.
만약 Net-meeting으로 해결되지 않아 담당 AS기사의 출장이 필요한 경우에는 사용자와 해당 업체가 절반씩 부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이와 함께 AS서비스 지연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안도 마련했다.
서울, 경기지역의 경우 사용자의 고장수리 신고자 접수된 시간으로부터 3시간이내에 AS기사가 현장에 도착해야 한다. 또 도착 2시간 이내에 부품교환이나 수리를 마무리 짓고, 기기교체가 필요하다면 AS기사가 도착한지 총 4시간 이내에 기기 교체까지 완료하도록 했다.
다만 지방 대리점과 본사와의 물리적 거리를 감안해 신고시간이 오전 접수인 경우에는 오후까지, 오후에 신고 접수된 경우에는 다음날 오전 진료시작 전까지 AS를 완료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정형외과개원의협의회 송영선 정보통신이사는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가령, 장비 공동구매가를 결정하는 데 먼저 업체 측에 원하는 기준을 제시하도록 하는 식이다.
또한 정형외과개원의협의회 김대영 공보이사는 "업무제휴 기간은 1년으로 현재의 업체 이외에도 타 업체와도 조건이 맞는다면 MOU를 체결할 수도 있는 문제"라면서 "이는 현재 영상장비 AS시장의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의료장비 AS에 대한 회원들의 불만이 상당했다"면서 "월정액 AS서비스는 의료장비 AS시장의 선진화된 모델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신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