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로봇 모발시대가 시작됐다. 지금까지 사람의 손으로 이뤄지던 모낭 채취작업을 로봇이 대신하게 된 것.
최근 분당서울대병원 등 국내 의료기관 3곳이 모발이식 로봇 '아타스'를 도입, 로봇 모발이식 시대의 문을 열었다.
로봇 '아타스'는 모낭을 자동으로 분석해 채취하는 수술 로봇으로 기존 비절개 모발이식 수술의 기술적인 어려움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것.
이 로봇은 모낭 채취단계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모낭 채취시간을 반으로 줄이고 정밀한 시술로 모낭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사람의 손으로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모낭채취의 편차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현재 모발이식술은 크게 비절개 모발이식과 절개 모발이식 두 가지다. 절개 모발이식은 수술용 칼로 두피를 떼어낸 후 손으로 이식해 선 모양의 흉터가 남았다.
또한 비절개 모발이식은 두피절개 없이 모낭을 채취해 흉터는 없지만, 모낭채취 부위를 수동으로 선택하다 보니 수술시간이 길어지고 수술 집중도 또한 떨어져 일관된 시술이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또 손으로 모낭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모낭을 손상시켜 시술 효과를 감소시키는 문제가 있었다.
모발이식 수술 로봇의 등장은 이 같은 기존의 모발이식술의 한계를 해소시켜 줄 것으로 보인다.
로봇 모발이식 수술은 기존 절개 및 비절개 모발이식 수술 경험자도 수술이 가능하고, 별도의 봉합과정이 없어 흉터가 남지 않는 것은 물론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분당서울대병원 허창훈 교수(피부과)는 "비절개 모발이식술은 수술 후 별도로 봉합과정이 없어 회복이 빠르고 선상의 흉터가 남지 않는다"면서 "로봇을 이용할 경우 정교하게 채취가 가능해 환자나 시술자 모두 모발이식수술에 대한 부담감과 수술 중 스트레스를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