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에게만 항생제 사용을 낮추라고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국민들에게도 적극적으로 홍보해 항생제 남용에 대해 경각심을 심어줘야 한다."
대한감염학회가 질병관리본부, 화학요법학회와 공동으로 11월 한달간 항생제 남용을 주제로 캠페인 광고를 실시, 대국민 홍보에 나선다.
정부는 의사에게만 항생제 처방을 줄이라고 하지만 그 효과를 높이려면 국민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하기 때문이다.
감염학회 정두련 총무이사는 2일 "지난 1일부터 11월 한달간 출퇴근 시간에 맞춰 40초 분량의 캠페인 광고를 내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일간지 2일자 조간에는 광고도 게재했다.
광고는 일반 감기증상에는 항생제를 복용할 필요가 없다는 내용으로, 감기로 병원을 내원했을 때 무턱대고 항생제를 요구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담고있다.
감염학회가 캠페인 광고에 나선 것은 항생제 내성균 문제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감염학회는 라디오 광고의 특성상 세부적인 내용을 담을 수 없어 구체적은 어떤 증상에서 항생제를 복용해야하는지, 항생제 내성 문제의 심각성 등의 내용을 담은 리플렛, 포스터를 제작할 예정이다.
항생제 내성균을 막으려면 적어도 일반 감기환자에 대한 항생제 복용을 줄이는 것부터 시작하자는 게 학회 측의 얘기다.
정두련 총무이사는 "최근 어떤 항생제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는 내성균을 지닌 환자가 제법 자주 나타나고 있다"면서 "문제는 국내는 물론 미국 등 제약사에서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신약개발을 꺼려 적어도 향후 10년간은 이에 대비할 약물이 없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선 2020년까지 최소 10개 이상의 항생제 개발 캠페인에 돌입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국내에서도 의사뿐만 아니라 정부와 국민이 함께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환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