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길이 차이가 짧을 수록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이색적인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가천의대 길병원 비뇨기과 김태범 교수는 14일 최근 손가락 길이 비율과 전립선암관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위해 하부요로증상을 호소하는 40세 이상의 남성 환자 770명을 대상으로 손가락 길이 비와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를 분석했다.
또한 이중 전립선암이 의심이 되는 166명의 환자들은 전립선 조직 검사를 시행해 손가락 길이 비율과 전립선암 진단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손가락 길이 비율이 0.95가 되지 않는 환자(46.8%)는 0.95 이상인 환자(23.6%)에 비해 전립선암 진단 비율이 2.8배나 높았다.
손가락 길이 비율은 검지 길이를 약지 길이로 나눈 값이다.
또한 생검 종양 부피도 훨씬 컸다. 0.95가 되지 않는 환자(46.7%)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37.1)에 비해 월등히 크기가 컸던 것.
특히 전립선암 악성도와 관련 있는 Gleason 점수도 0.95 미만이 훨씬 높았다.
손가락 길이 차이가 짧을 수록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이 많고 악성도도 높다는 것이 의학적으로 증명된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태아기적 남성 호르몬이 손가락의 형성 뿐 아니라 남성 생식기관의 발생과 형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결국 손가락 길이 차이를 결정짓는 남성 호르몬이 남성 생식기관에 영향을 주면서 전립선암 발생과 악성도와 관련된다는 뜻이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개인마다 전립선암의 치료 반응과 생존율이 다르게 나타나는 원인을 뒷받침 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