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을지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심승철 교수(대한류마티스학회 홍보이사)가 국내 보험 실정에 대해 쓴소리를 던졌다.
환자 개별 증상 발현의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는 획일화된 정책으로, 처방에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는 것이다.
27일 소동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학회 기자간담회에서다.
심 교수는 먼저 혈청음성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부담금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류마티스관절염이 산정특례 질환에 포함돼 환자부담금이 줄어드는 등의 좋은 제도가 운영되고 있지만 이마저도 류마티스인자가 양성으로 확인돼야 인정된다. 이는 혈액검사상 류마티스 인자, 백혈구 수치, 적혈구 침강 속도, C-반응단백이 정상치보다 높은 경우 진단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혈액검사를 기준으로 한 검진에는 환자 검진 정확도가 떨어진다. 실제로 혈액검사 결과 류마티스인자 음성 진단 환자 중 많은 경우가 실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인 사례가 적지 않다. 이런 경우 항CCP항체 검사를 진행해 확진을 받기도 한다"고 환기시켰다.
하지만 심 교수는 항CCP항체 검진 비용이 4만~5만원 정도로 진단 비용이 부담스러워 검진을 받지 않는 환자가 상당수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항CCP항체 검사는 혈액검사의 허점을 보완해 류마티스관절염의 진단 정확도를 높이고 조기 발견을 하는데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다. 따라서 항CCP항체 검진 진단이 일반화될 수 있도록 보험 적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생물학적제제 보험 기준 재정비도 필요하다고 했다.
많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이 DMARDs 치료로 증상 호전이 이뤄지지만 일부 환자는 이들 약제 효과가 불충분해 생물학적제제를 써야하는데 보험 기준이 까다롭다는 이유에서다.
심 교수는 "항TNF제는 고가이고 주사제라는 단점이 있지만 염증과 관절 손상을 완화시키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하지만 국내 보험기준이 환자들의 개별적 증상 발현의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고 획일화돼 항TNF제 사용에 제약이 따른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환자들의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게 할 뿐 아니라 특성에 맞는 치료를 저해하고 있다.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세계적 기준을 따라가야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