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전문병원 중 일부가 수익 때문에 불필요한 수술을 하는 등 논란이 많다. 하지만 이들도 우리의 회원이다. 학회로 끌어안고 자정활동을 진행하겠다."
대한신경외과학회 정용구 이사장(고대의대)은 오는 11~13일까지 대구 EXCO에서 열리는 춘계학술대회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척추전문병원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내부 자정활동을 바탕으로 환자에 대한 치료수준도 높이고 정부에 요구할 게 있으면 목소리를 모아보자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얼마 전 서울, 경기지역 척추전문병원 11곳의 병원장을 만나 얘기를 나눴다. 그 결과 최근 척추수술에 대한 심평원의 삭감사례가 급증해 이에 대한 불만이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전문병원장들은 이에 대해 학회와 함께 대응 방안을 모색하길 원했고, 학회 또한 적극 논의하기로 했다"면서 "하지만 그 전에 내부 자정활동을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의 이 같은 행보는 지난해 12월, 임기 초에 계획한 '개원의, 봉직의 회원들의 학회 참여율 높이기'의 일환이다.
그는 "지금까지 전문병원 등 병원급 의료기관과 학회는 연결고리가 없었지만 이번 춘계학술대회에는 척추전문병원 관련 세션을 별도로 마련, 비중을 높였다"면서 "올해 전문병원에 근무하는 봉직의 참석률이 높아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재 서울, 경기지역에 위치한 척추전문병원은 11곳으로 신경외과 전문의가 약 200여명에 달한다.
그는 이어 "앞서 춘계학회는 참석 회원 수는 1000여명에 그쳤지만 이번 춘계학회는 사전등록만 1200여명에 달할 정도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3D 신경외과 전문의' 양성 학회가 책임진다
또한 그는 최근 어렵고 힘든 외과계열을 기피하는 분위기를 우려해 우수한 신경외과 전문의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했다.
정 이사장은 "특히 전공의 대상 프로그램은 신경외과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을 심어줌으로써 중도 포기하는 전공의를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 대상도 전공의, 공보의, 개원의 및 봉직의 등으로 구분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따라 신경외과학회는 올해 가을부터 봉직의 및 개원의를 대상으로 실제 임상에서 흔히 접하는 질환인 뇌경색, 치매, 동통, 간질, 두통 등 5가지 항목에 대해 전국 순회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에는 지난 2월 배출된 신경외과 전문의 100명을 대상으로 전문의 소양교육을 실시했다.
이제 막 전문의를 취득한 신경외과 전문의에게 군의관의 소임, 공보의의 지역사회 역할, 봉직의가 익혀야 할 필수적인 치료법 등으로 나눠 교육을 진행한 것.
또 전공의들은 연차별로 1~2년차, 3~4년차로 구분해 온라인 테스트를 실시한다.
그는 "시험에는 신경외과의 역사부터 진단서 작성법, 환자와의 관계 등을 다룸으로써 각 연차별로 어려움을 느끼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시험을 준비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자부심과 애착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