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언론, 회원사 등과의 소통 부족으로 '불통' 꼬리표가 늘 따라다녔던 한국제약협회.
이랬던 제약협회가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선언하고 나섰다.
기존 홍보실 명칭을 커뮤니케이션실로 바꾸고 초대 실장에 이재국 상무를 영입한 것이다.
그는 전 언론인이자 대웅제약 홍보이사였고, 제약협회 홍보전문위원으로도 활동했으며 2011년 제약협회 기자단이 선정하는 '베스트PR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제약협회는 이번 결정을 국민·언론과의 소통 강화를 위한 발걸음으로 지칭했다.
그러면서 커뮤니케이션실 명칭 변경은 물론 SNS 등 온라인 홍보, 회원사 홍보 조직과의 협업시스템 구축 등 대내외 소통 역량을 배가할 수 있는 조직적, 인적 보완도 검토하겠다고 예고했다.
이경호 제약협회장 역시 "앞으로 국민과 언론, 회원사 등 고객들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듣고 '고객과 함께하는 생명존중산업' 가치를 최대한 실현하도록 소통 노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이같은 제약협회의 변화 선언을 지켜보는 업계 반응은 미지근했다.
그간 제약협회가 보여줬던 '불통' 이미지 학습효과 때문이었다.
그래도 회원사나 언론의 반응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 중 무능했던 여론 형성 능력을 키워야한다고 너나없이 지적했다.
그는 "제약협회는 유사 단체인 의사협회ㆍ병원협회ㆍ약사회 등과 달리 '정부의 대화상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는 여론 형성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질타했다.
또 "협회는 특정 언론만 상대한다. 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언론에서 '우군'보다 '적군'이 많은 이유다. 당연히 여론 형성 능력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 특히 무성의한 언론 대응은 하루 빨리 고쳐야한다"고 조언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선언한 제약협회.
그들의 선언이 공염불이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민심의 소리를 초반부터 적극 반영해 변화의 모습을 보여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불통'이라는 꼬리표는 쉽사리 떼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