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약물을 처방받았는데도 복용순응도가 낮은 사람은 뇌졸중으로 사망할 위험이 6배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헬싱키대학 키모 헤르투아(Kimmo Herttua) 교수는 핀란드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한 12년간 코호트 연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Europe Heart Journal에 발표했다.
7만례 이상 질환 발생 상황과 처방전 및 약제구입기록 12년간 추적
헤르투아 교수는 고혈압환자의 낮은 강압제 복약준수율과 뇌졸중 위험을 평가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실시했다.
1995년 1월부터 2007년 12월까지 핀란드국민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뇌졸중 또는 심혈관질환 기왕력이 없는 30세 이상 고혈압환자 7만 3,527명의 강압제 처방상황, 입원 및 사망 데이터를 분석했다.
복약순응도 평가는 처방전 번호 및 약물 구입기록을 추적해 복약준수율이 80%이면 '양호', 30~80%는 '약간 불량' 30% 이하는 '불량'으로 나누어 실시했다.
처방한지 2년이나 10년 후에도 위험 상승
추적기간 중 2,144례의 뇌졸중 사망, 2만 4,560례가 뇌졸중으로 입원했다.
약물요법의2년째와 10년째 복약순응도 양호군에 대한 약간 불량+불량군의 뇌졸중 사망의 오즈비는 각각 3.81, 3.01이었다.
뇌졸중 입원의 오즈비도 2년째에 2.74, 10년째에 1.87로 높아졌다.
또한 약간 불량+불량군에서는 연간 뇌졸중 사망의 오즈비가 5.68, 뇌졸중 입원 오즈비도 1.87이었다.
복약순응도 낮으면 치사성 뇌졸중 오즈비 8배
사용약제별 분석에서는 레닌안지오텐신(RA)계 억제제+이뇨제 또는 베타차단제 2제 처방의 경우, 불량군의 뇌졸중 사망 및 뇌졸중입원의 오즈비는 각각 7.49, 3.91이었다.
양호군, 약간 불량군, 불량군의 비교에서는 양호군에 비해 약간 불량군의 연간 비치사성뇌졸중 오즈비는 1.7, 불량군에서는 2.6으로 높아졌다. 치사성 뇌졸중의 오즈비는 각각 3.6과 8로 높아졌다.
헤르타 교수는 "강압제 복약순응도가 낮으면 단기 및 장기에 걸쳐 고혈압 환자의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결론내렸다.
한편 이번 시험에서는 샘플크기와 데이터베이스의 정확도에 문제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교수에 따르면 장기간 복약상황을 정확히 추적해 뇌졸중 발생상황과 연관성을 밝힌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환자가 실제로 약을 복용했는지 알 수 없다는 점, 체질량지수(BMI)와 흡연, 음주여부와 안정시 혈압의 정보를 수집할 수 없었다는 한계도 있었다고 교수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