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뇌관문을 통과하는 중추작용형 ACE억제제가 치매의 진행을 늦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일랜드 코크대학 노인재활센터 양 가오(Yang Gao) 교수는 ACE억제제 페린도프릴를 투여한 치매환자에서는 투여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진행이 억제되며, 신규 투여 환자에서 특히 효과적이라고 BMJ에 발표했다.
투여군, 비투여군 모두 치매 억제에 유의차
페린도프릴을 이용한 PROGRESS(Perindopril Protection against Recurrent Stroke Study), 페린도프릴+칼슘(Ca)길항제 니트렌디핀 또는 이뇨제 하이드로클로로티아자이드를 이용한 Syst-Eur(Systolic Hypertension in Europe), 안지오텐신Ⅱ수용체 길항제(ARB) 칸데사르탄을 이용한 SCOPE(Study on Cognition and Prognosis in the Elderly)에서는 치매의 억제 및 발병 위험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가오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중추작용형 ACE억제제(페린도프릴, 라미프릴, 캡토프릴, 트란드라프릴, 리시노프릴 등)로 고혈압 치료를 시작한 치매환자를 포함해 이 약물 투여 환자의 치매 진행 정도를 비투여환자와 비교해 보았다.
대상자는 캐나다 치매환자(알츠하이머형, 혈관성치매, 혼합형) 가운데 ACE억제제를 6개월 이상 투여한 85명(투여군; 평균 77.2세, 남성 51.8%, 수축기/확장기혈압 133.4/70.1mmHg), 미투여 276명(비투여군;77.0세, 49.6%, 135.5/72.5mmHg), 신규로 최근 6개월간 투여한 30명(새 투여군;77.3세, 50.0%, 141.1/78.1mmHg).
대상 환자들은 모두 치매 치료제로 콜린에스터레이스억제제(각 88.2%, 82.6%, 80.0%), 메만틴(각 27.1%, 26.1%, 26.7%)을 투여받고 있었다.
투여군과 비투여군의 6개월 후 인지기능 변화를 Qmci(Quick Mild Cognitive Impairment) 점수로 평가한 결과, 투여군은 평균 1.8점, 비투여군에서는 2.1점으로 투여군에서 인지기능 저하가 유의하게 억제된 것으로 나타났다(P=0.049). 신규 투여군에서는 Qmci 측정례가 적어 비교할 수 없었다.
정신상태평가(SMMSE)로 3개군을 비교하자 투여군의 평균 점수는 0.8, 비투여군은 1.0으로 2개군의 인지기능 저하 억제에는 차이가 없었다(P=0.77).
그러나 새 투여군과 비투여군, 투여군과의 비교에서는 모두 유의차가 나타났다.
즉 신규 투여군 평균 점수는 -1.2인데 비해 비투여군은 1.0, 투여군은 0.8로 신규 투여군은 어느 군에서나 인지기능 저하를 유의하게 억제시켰다(각 P < 0.001, P=0.003).
신규 투여 효과 시사한 첫 연구
ACE억제제가 치매를 억제시킨다는 사실을 확인시킨 이번 연구는 6개월 이상 약물 투여 환자에 비해 신규 투여 환자에서 억제 효과가 높다는 사실을 보여준 첫번째 연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