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ㆍ산업계ㆍ임상의들이 주축이 돼 국내 초음파진단기의 기술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 올리겠다."
초음파 분야에서 30년간 기술개발을 주도해온 서강대학교 전자공학과 송태경 교수는 지난해 1월 학계ㆍ산업계가 주축이 된 '대한초음파의료기기연구회'를 설립해 세계 최고 수준의 초음파진단기 융합기술 개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지난해 대한초음파의학회와 초음파진단기 협력연구에 대한 MOU를 체결해 임상의사들과의 기술교류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그는 "국내에는 삼성메디슨ㆍ알피니언과 같은 국산 초음파진단기 제조업체와 초음파 센서 등 부품 생산업체는 물론 GE헬스케어코리아ㆍ한국지멘스초음파 등 다국적기업 한국지사도 진출해 있어 전반적인 산업기술 수준이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초음파진단기는 단기적인 연구와 개발을 통해 제품개발이 이뤄져왔기 때문에 핵심 기술에 대한 기반이 취약해 다국적기업들과 기술 격차가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송 교수는 "다행스러운 점은 최근 정부가 국산 의료기기를 적극 지원하고 있고, 또 산ㆍ학ㆍ연 연구 환경이 개선돼 차세대 초음파진단기 핵심기술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개발한다면 초음파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고 강조했다.
과거 초음파진단기는 산부인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됐지만 최근 들어 다양한 분야에서 그 활용도가 커지고 있다는 게 송 교수의 설명.
그는 "의료용 초음파는 산부인과를 비롯한 영상의학과, 심장내과와 같은 정통적인 응용범위에서 비뇨기과, 정형외과, 응급의학과, 통증의학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초음파진단기를 활용한 다양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송 교수는 "초음파진단기는 다른 의료용영상장치에 비해 해상도와 대조도가 약간 떨어지는 단점과 3차원 영상을 제공하다보니 사용자 숙련도와 환자 상태에 따라 영상 화질이 달라지는 제한점이 있었다"고 환기시켰다.
따라서 "이 같은 기술적인 장벽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들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기존 초음파가 해부학적인 영상을 주로 제공하기 때문에 종양의 감별진단시 대조도가 떨어져서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이에 대한 기능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초음파 탄성 영상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
그는 "이는 암이 양성종양 및 정상조직에 비해 탄성도가 떨어진다는 임상소견에 기초해 비침습적으로 병변에 대한 탄성도를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라며 "유방암, 갑상선암 및 전립선암 등에서 임상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초음파와 의광학을 결합한 광음향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송 교수는 "광음향은 의광학의 장점인 세포 단위에서의 임상적인 변화들을 초음파를 통해 검출할 수 있는 분자영상의 한 분야로서 최근 들어 연구가 급속히 이뤄지고 있다"며 "향후 10년 이내에 임상적으로 크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밖에 초음파의 사용자 숙련도에 따른 화질 변화를 개선하기 위한 자동초음파와 유방암 검진에 사용할 수 있는 자동유방초음파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