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과목 수련기간 중 포기하는 전공의 비율이 매년 증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하지만 전공의 기피과의 중도 포기 비율은 오히려 감소하는 특이한 경향을 보였다.
보건복지부가 22일 국회에 제출한 '최근 6년간 진료과목 별 중도 포기 전공의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상반기 현재
인턴 3138명 중 1.8%(56명), 레지던트 3414명 중 4.2%(143명) 등이 중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턴의 중도 포기율은 2008년 5.9%에서 2009년 3.5%, 2010년 3.7%, 2011년 4.3%, 2012년 4.1%, 2013년(6월말 현재) 1.8% 등 동일 패턴의 소폭 변화를 보였다.
레지던트(중도 포기율 1년차 기준)의 경우, 2008년 5.9%에서 2009년 5.5%, 2010년 8.1%, 2011년 6.9%, 2012년 6.3%, 2013년(6월말 현재) 4.2% 등으로 인턴에 비해 높은 포기율을 이어갔다.
해당년도 전문의 합격자 기준으로 중도 포기한 레지던트(1년차) 수를 환산하면,
2008년 238명, 2009년 199명, 2010년 287명, 2011년 245명, 2012년 223명, 2013년(6월말 현재) 143명 등이다.
2013년 기준 전문과목별 포기율은 방사선종양학과와 진단검사의학과가 각각 11.8%와 10.3%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이어 신경과(9.9%), 병리과(9.8%), 가정의학과(6.0%), 내과(5.9%) 순을 기록했다.
또한 기피과로 불리는 외과 2.9%, 흉부외과 3.6%, 산부인과 5.1% 등으로 평균치(4.2%)를 밑돌았다.
이는 2012년 기준 외과 10.3%, 흉부외과 8.0%, 산부인과 14.3% 등의 중도 포기 비율에 비하면 절반 이상 감소한 수치이다.
특히 올해 최악의 전공의 확보율(44.8%)을 기록한
비뇨기과의 경우, '0%'를 기록해
레지던트 1년차 43명 모두 중도 포기 없이 수련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참고로 비뇨기과의 지난해 중도 포기 비율은 9.3%에 달했다.
중도 포기하는 전공의를 바라보는 시각은 상이하다.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는 "수련병원마다 중도 포기하는 전공의는 매년 발생하고 있다"면서 "당직 등 수련환경이 힘들다는 게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며 일반화된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비뇨기과학회 한 임원은 "기피과 중도 포기 비율이 낮아진 것을 한 마디로 표현하긴 어렵다"고 전하고 "다만, 전공의 입국식에서 지금이 오히려 몸값을 올릴 수 있는 기회라는 농담을 곁들여 격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중도 포기하는 전공의 문제를 주시하고 있으나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태이다.
한 공무원은 "매년 200명이 넘는 레지던트가
저년차를 중심으로 수련을 포기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수련환경과 더불어 적성이 안 맞거나 질병, 사망사고 등
다양한 이유에 기인해 개선책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