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노환규 회장은 의료계 신년하례회에서 대정부 투쟁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문형표 복지부 장관은 의정협의체를 구성해 현안을 논의하자고 제의했다.
의협과 병협, 서울시의사회, 여자의사회는 3일 의협회관에서 공동으로 의료계 신년하례회를 열었다.
의협 노환규 회장은 인사말에서 "의사들은 지난 수십년간 낮은 수가에서 국민 생명을 지켜왔다"면서 "원격진료, 건강보험 구조적 문제 등으로 의료계 발전을 막고 있어 대정부 투쟁을 예고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 노 회장은 "새해에는 비정상적인 사고와 인식이 상식적이고, 정상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의사들 입에서 투쟁이라는 단어가 사라지고 올바른 의료정책이 정착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병협 김윤수 회장은 병원계가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고 나섰다.
김 회장은 "지난해 포괄수가제 확대, 4대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 3대 비급여 대책 등으로 병원계 전체가 헤어나오기 어려운 경영난에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회장은 "병원은 미래 일거리 창출이 기대되는 사업이지만 현재의 의료환경에서는 어렵고, 비명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다"면서 "정부는 의료기관의 적절한 이윤을 보장하고, 국가성장동력으로 육성해 의료의 질이 높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료계가 원격진료, 병원 투자활성화 대책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다며 협조를 당부하고 나섰다.
문형표 장관은 "보건복지부는 의료계의 헌신과 노고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의료계가 직면한 고충을 잘 알고 있다"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문 장관은 "원격진료, 병원 투자활성화대책에 대한 의료계의 우려와 걱정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런 우려는 정책에 대해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환기시켰다.
문 장관은 "정부는 의료의 공공성과 접근성 개선을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다"면서 "이들 정책은 국민 편의를 증진시키고, 의료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이해를 구했다.
문 장관은 원격진료가 장애인 등을 위해 준비한 것일 뿐 대면진료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상호보완하기 위한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특히 문 장관은 "원격진료, 투자활성화대책 등 의료계 현안을 논의할 의정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해 나갈 것을 제안한다"면서 "이를 통해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고, 의료계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신년하례회에는 안홍준(새누리당,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설훈(민주당, 기획재정위원회), 김현미(민주당, 기획재정위원회), 박인숙(새누리당,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류지영(새누리당, 보건복지위원회), 문정림(새누리당, 보건복지위원회), 최동익(민주당, 보건복지위원회), 신의진(새누리당, 보건복지위원회), 김미희(통합진보당, 보건복지위원회) 의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