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은 대표적인 피부암인 흑색종을 치료하는 클리닉을 새해부터 개설하고 본격적인 치료에 나선다고 최근 밝혔다.
흑색종은 멜라닌 세포가 암세포로 변하면서 주로 검은 반점형태로 나타나며 최근 국내에서 환자들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07년 1894명에서 2011년 2576명으로 해마다 8% 정도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전체 환자의 70% 정도가 50대 이상일 정도로 장년층과 노년층에게서 주로 발병하지만 그 보다 젊은 연령층에서도 드물지 않은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이처럼 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흑색종에 대한 인식이 현저하게 낮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인의 경우 주로 발바닥이나 손바닥, 손톱 밑과 같은 신체의 말단부에 자주 발생하는데다 가려움이나 통증 같은 자각증상 또는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얼핏 봐서는 보통의 점처럼 오인하기 쉬운 모양새도 환자들이 흑색종을 소홀히 여기고 지나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그러나 흑색종은 피부암 중에서 가장 악성도가 높은 암으로 꼽힌다. 환자가 흑색종을 자각하고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다.
흑색종은 림프관이나 혈관을 통해 뼈, 폐, 간 등 어떤 기관들로도 전이가 가능한 만큼 조기 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삼성서울병원 흑색종 피부암 클리닉은 진단과 치료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피부과, 성형외과, 외과,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관련 진료과들이 다학제협진 형태로 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매주 수요일 오전 클리닉 참여 교수 전원이 동일 시간대 외래진료를 개설하고 방문 당일 관련 진료과 협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체계를 갖췄다.
점과 구별이 어려운 흑색종의 초기부터 빠른 치료가 가능하도록 삼성서울병원 흑색종 피부암 클리닉은 피부과와 병리과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바탕으로 조기 진단 시스템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흑색종 치료에 있어 핵심인 외과적 절제수술과 재건성형, 항암 및 방사선치료까지 한 번에 연계되는 체계적인 진료 프로세스를 구축하여 효율적이고 효과 높은 진료를 선보이고 있다.
흑색종의 임상적 진단과 감별 등 초진은 피부과 이동윤 교수가 맡았고, 영상의학과 최상희 교수의 판독결과와 병리과 장기택 교수의 병리 검사결과를 토대로 확진을 내린다.
원발병소 절제수술과 그로 인해 발생한 결손의 재건 수술은 성형외과 문구현 교수, 감시림프절 검사나 림프절 절제수술의 경우는 외과 김정한 교수가 메스를 들게 된다.
특히 미세혈관 조직이식술을 포함한 다양한 재건방법을 이용하여 환부의 기능적 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빠른 회복을 제공하고 있으며, 외과와의 진료연계를 통해 림프절 전이 여부를 확인하는 감시림프절 생검과 림프절 곽청술을 실시할 수 있다.
아직 흑색종에 대한 국내 많은 병원들의 이해도조차 낮은 상황에서 돋보이는 대목.
흑색종은 수술적 치료와 함께 병기에 따라 수술 후 면역 항암 치료, 혹은 방사선 치료 등을 고려해야 한다.
표적 치료를 포함하는 항암치료와 흑색종에 대한 방사선치료는 혈액종양내과 이지연 교수와 방사선종양학과 박원 교수가 맡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삼성서울병원 흑색종 피부암 클리닉은 병리과 장기택 교수의 분자병리 검사결과를 토대로 전이 및 재발성 흑색종으로 판명날 경우 유전자 기반 개인 맞춤치료시대에 발맞추어 표적 치료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동윤 교수는 "흑색종은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암종으로 다른 암들처럼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됐다"면서 "흑색종 치료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만큼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