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병원 신·증축을 통한 병상 수 확대가 마치 의사와 직원들의 자존심처럼 여겨졌지만 이제 그런 시대는 지났다"
오는 2017년까지 국내 대형병원들의 병상 수가 현행보다 1만1000병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몸집 불리기식 규모 확대가 아닌 체계적인 계획과 분석에 따른 병원 신·증축의 중요성이 제기됐다.
26일 K-Hospital Fair 2014에서 열린 '병원 신·증축 전략 및 사례 세미나'에서는 대형병원 및 중소병원의 신·증축 설계를 주제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이날 세미나는 당초 사전등록자 200명을 훌쩍 뛰어넘는 약 300명이 찾아 병원 신·증축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이 자리에서 에이치엠엔컴퍼니 임배만 대표이사는 "병원이 제공하고자 하는 의료서비스를 수요와 전망에 따라 신·증축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했을 때 투자를 최소화하해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 증대를 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임 대표에 따르면, 지난해는 많은 병원들이 경영에 큰 어려움을 느낀 최악의 해.
실제로 지난해 의원 197개소·의료법인 36개소가 휴·폐업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4대 중증질환 급여 확대 ▲3대 비급여의 급여화 ▲지역병상총량제 ▲안심병동·포괄간호제 등 보건의료 정책 변화를 기회로 보고 병원 신·증축을 고려하는 병원들이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임 대표는 "병원 신·증축은 중장기 발전계획을 세워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수립해야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우선 병원의 역할과 기능, 지역적 특성, 인구분포, 교통 여건, 발전 전망, 인근 의료기관 및 경쟁병원 현황 등을 꼼꼼히 분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병원 건축 설계에 앞서 병원과 역할과 기능을 고려한 꼼꼼한 의료계획 수립이 선행돼야한다.
그는 "진료과목별 수술·시술 건수, 검사 및 치료건수 등 의료서비스 수요와 함께 병원의 특성화 및 전문성을 고려한 역할과 기능을 명확히 규정해야 병원 신·증축 이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