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의료진이 복강경 수술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게 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지난 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 기자간담회에서 김선한 조직부위원장(고대안암병원)은 한국이 복강경 수술의 메카가 될 수 있었던 이유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국의 복강경 술기는 세계적으로 뛰어나다. 특히 아시아권 의사들에겐 메카로 인정받고 있다"며 "지금의 위치에 오르게 된 데에는 한국이라는 지역적 특수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세가지 이유는 의료진의 뛰어난 손 기술, 복강경 수술에 대한 급여확대 등 제도적 지원. IT발전 등.
그는 특히 전 세계적으로 우수한 IT산업의 활성화가 복강경 수술의 수준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봤다.
그 이유는 뭘까.
그는 대장암 복강경수술 연구회의 교육 과정을 일례로 들었다.
이 연구회는 실시간 수술 중개를 통해 술기를 익힌다. 저명한 외과의사의 술기를 익히는데 불필요한 장벽을 최소화한 것.
그는 "실시간으로 수술하는 것을 보며 술기를 익힐 수 있는 국가는 많지 않다"며 "세계적으로 우수한 인터넷망은 실시한 수술 중개를 통해 술기를 익히는 데 최적의 환경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복강경 수술의 저변을 확대하는데 한국의 IT기술이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며 "실시간 라이브 수술 시연 등은 IT후진국에선 엄두도 못내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배경이 현재 대장암 및 직장암 전체 수술 중 복강경 수술이 68%에 달하는 성과를 만들어 냈다는 게 그의 설명.
실제로 이번 아시아태평양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에서 진행되는 HD해상도보다 4배 높은 해상도를 자랑하는 4K 생중계시연 또한 12기가 용량을 전송할 수 있는 IT기반을 갖췄기에 가능했다.
김 조직부위원장은 "4K생중계는 IT와 의학기술 융합의 진수를 보여주는 시연"이라며 IT활성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