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성모병원이 군림하던 경기 북부권이 요동치고 있다. 1000병상급 을지병원에 이어 공공의료기관 설립을 추진중에 있기 때문.
특히 해당 지방자치단체인 양주시를 비롯해 경기도와 의회까지 나서 이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점에서 현실화 될 지 주목된다.
경기도 양주시와 경기도의회는 오는 7일 경기 북부 지역 거점 의료시설 설립을 목표로 타당성 조사에 대한 중간 보고와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남북 평화 무드를 이어가고 통일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경기 북부 지역에 메머드급 공공의료기관이 설립돼야 한다는 것이 행사의 요지.
양주시에 이같은 공공의료기관을 설립해 경기 북부지역의 의료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의도에서 기획된 대규모 행사다.
실제로 양주시는 계속되는 대학병원 유치에 실패하자 공공의료기관 설립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이미 고려대의료원 산학협력단에 경기 북부 거점 공공의료기관 설립 타당성 조사도 맡긴 상태. 이를 통해 정부와 경기도의 예산을 지원받겠다는 방침이다.
양주시 관계자는 "경기 북부 지역에는 종합병원이 현재 의정부 성모병원외에는 없는 상태"라며 "이로 인해 시민들이 오랜 시간을 투자해 서울 등으로 나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응급 상황에 대비할 수 없다는 점에서 경기 북부 지역의 의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 절실하다"며 "대학병원급 공공의료기관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과거 양주시 단독으로 추진하던 사업에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힘을 보태고 나서면서 이번에는 현실화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그동안 수차례 대학병원 유치와 공공의료기관 설립을 추진해 왔지만 번번히 고배를 마셨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의 예산을 투입해 타당성 조사를 진행중인데다 고대의료원과 접촉해 인력 파견 등까지 검토하고 나서면서 사업이 구체화되는 모양새다.
현재 경기 북부지역에는 오는 2012년 개원을 목표로 1000병상의 을지병원이 한창 공사를 진행중인 상황이라는 점에서 북부권 경쟁 구도도 관심사다.
이미 의정부 성모병원이 오랜 기간 북부 지역 환자들을 중심으로 메머드급 대학병원으로 성장한 상황에서 1000병상급 대학병원과 대학병원급 공공의료기관이 들어선다면 경쟁이 불가피한 이유다.
양주시 관계자는 "양주를 포함해 포천 등 경기 북부 지역의 인구만 100만명에 달한다는 점에서 대학병원 두 곳과 대학병원급 공공의료기관이 들어와도 의료 인프라는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미 경기도 차원에서 공론화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정부에 적극적으로 필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