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 신철민 교수 등 BMI와 위식도 역류질환 상관성 5년 관찰
BMI 기준 1Kg/m² 이상 감소시 식도염 호전 뚜렷해져
최선 기자
기사입력: 2019-04-24 06: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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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식도 역류질환과 체중이 서로 상관 관계에 있다는 첫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 감소가 미란성 식도염 개선으로 이어진 만큼 위식도 역류질환에 비약물적 치료가 활용될 수 있는 근거가 생긴 셈이다.
신철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등이 진행한 미란성 식도염의 비약물적 치료 전략으로서의 체중 감량의 효과에 대한 5년 관찰 연구가 대한소화기학회지 4월호에 게재됐다.
위식도 역류질환, 특히 미란성 식도염에서 음주, 흡연과 같은 생활습관 요인이나 비만은 위험 인자로 잘 정립되어 있는 반면, 이들 질환에 대해 생활습관 교정이나 체중 감량이 효과적인지는 아직 명확치 않다.
연구진은 비만이 위식도 역류 질환(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 GERD)의 위험 인자이며, BMI와 GERD 증상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여러 연구가 있다는 점에 착안, BMI 감량이 부식성 식도염(erosive oesophagitis, EE)을 해결할 수 있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BMI의 변화에 따라 EE의 경과를 평가하기 위한 후향적 코호트 연구가 수행됐다. 대상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건강 검진을 받은 참가자들과 EE를 진단받은 1,126 명이다. 식도염의 정도는 상부 내시경 검사로 측정했고 5년간 추적 관찰했다.
환자들의 평균 BMI는 24.70±2.77이었는데 1,126명 중 645명(57.3%)에서 EE의 완치(resoultion)가 있었으며, 696명(61.8%)에서는 추적 관찰 기간 동안 EE가 개선됐다.
분석 결과 성별, 허리 둘레, BMI 지수에 따른 EE 치료 효과와의 상관성이 관찰됐다.
EE가 없는 대상자와 비교했을 때, EE 환자는 주로 남성(87.1% vs 94.6%, p <0.001), 흡연자(41.0% vs 49.6%, p <0.005), BMI 지수(24.54±2.77 vs 24.92±2.77, p=0.021) 및 허리둘레(86±9.3 vs 88±8.0, p=0.010) 측정치가 높은 쪽에서 발현되는 경향이 강했다.
완치 비율 역시 BMI 지수 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BMI가 감소한 참가자의 EE의 완치율이 더 높았기 때문이다.
BMI 지수가 낮아진 환자들 중 53.5%가 EE 완치를 경험한 반면 BMI 지수가 변하지 않은 환자들의 46.5%만 완치됐다.
최고의 EE 완치율 역시 2kg/m² 이상으로 BMI 지수가 감소된 집단에서 관찰(73.2%, p=0.007)됐다. BMI가 크게 감소할 수록 EE 완치율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다만 BMI가 1kg/m² 이하로 감소한 경우에는 완치율의 유의한 개선 효과는 관찰되지 않았다.
BMI가 감소하지 않은 참가자들 중 EE가 발생할 가능성을 분석하는 교차비(odds ratios, OR) 값은 1.32(95 % CI, 1.04-1.67)이었고, 성별, 나이, 흡연 상태, 음주량, BMI, 교육 수준, 규칙적인 운동, 지방간 상태, 대사 증후군 상태를 보정한 후 교차비는 1.44 (95 % CI, 1.09-1.92)로 강한 상관성을 나타냈다.
연구진은 체질량지수의 감소는 미란성 식도염의 호전과 유의하게 연관(OR=1.44)돼 있고, 미란성 식도염의 호전을 위해서는 적어도 BMI 기준 1Kg/m² 이상의 상당한 체중 감소가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
연구진은 "한국인에서 장기간 추적 관찰한 드문 연구라는 점에서 임상적 의미가 있다"며 "연구 결과는 위식도역류질환이 있는 비만 환자에서는 체중 감량이 비약물적 치료로 추천될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로서 제한점이 있다"며 "체중 감량이 어떤 기전을 통해 위식도 역류질환, 미란성 식도염을 호전시키는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