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올해부터 외래 암센터 건립에 착수한다.
이에 따라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가톨릭중앙의료원, 서울아산병원에 이어 서울지역 대형병원들이 모두 암센터 확충에 들어간 상태여서 2~3년후 ‘암전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국회는 최근 교육인적자원부가 서울대병원 외래 암센터 건립을 위한 설계비 예산으로 배정한 20억원을 통과시켰다.
서울대병원은 정부 예산이 편성됨에 따라 조만간 외래암센터 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며, 연차적인 예산지원을 받아 빠르면 올해말이나 내년초 공사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올해부터 2009년까지 약 480억원을 투입해 외래 암센터를 건립하기로 하고 교육인적자원부에 예산지원을 요청한 바 있어 계획대로 사업비가 지원될 경우 2009년이나 2010년부터 진료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외래 암센터가 어떤 행태가 될지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당초 철탑주차장 공간에 지상 8층, 지하 5층, 연면적 9674평 규모로 외래 암센터와 통원수술센터를 건립할 방침이었지만 앞으로 정부 예산 지원 규모에 따라 일부 수정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서울대병원 암센터 허대석 소장은 “현재 병원 환자의 30~40%가 암환자인데다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한계에 도달한 상태”라면서 “암환자 진료시설 확충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대병원이 외래 암센터 건립을 서두른 배경에는 암환자 포화상태란 내부 사정도 있지만 삼성서울병원을 포함한 경쟁병원들이 암센터 확충에 뛰어든 것도 한 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서울대병원의 외래 암센터 건립은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암환자 진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암센터 확충과 맥을 같이하고 있으며, 향후 치열한 생존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5대 대형병원의 몸집 불리기경쟁은 서울의 다른 대학병원 뿐만 아니라 환자 이탈 가속화를 우려하는 지방대병원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